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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코난코미 이야기

집나가서 제대로 개고생한날[똥떵어리!!] - 침동 태국식당


요즘 홍콩날씨는 거의 살인적입니다.
 며칠전부터 갑자기 더워진건데 사실 그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답니다.
그러니깐 사건의 발단은 지난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집에 있다가는
또 하루 딩굴딩굴 지날듯 해서 온식구 코난 코미데리고 나들이를 가기로했지요.



코난 코미 사진찍어준지도 오래되고해서 겸사겸사 엄마랑 나들이길을 나섰는데
집앞에 나오자마자 아이고 날씨가 갑자기 이게 뭐래? 싶더군요.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멀리는 못가겠고 가까이 가자싶어서 침샤츄이 동부쪽으로 길을 잡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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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동안 이미 횡단보도에서 저를 쳐다보며 안아달라 신호를 하길래 자그마치 12키로 나가는
코난녀석 찜통더위에 안고 걷다 내려났다 반복하다 우여곡절끝에 침동 야외바쪽에 도착을 했답니다.



뭐 헉헉거리는 소리에 우리 코난이 길거리에 등장하면 모든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지요.
정말 동영상찍어서 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마치 제가 동물학대자같답니다. ㅠㅠ


침동바도 사람이 많아서 민폐다 싶어서 옆에 그나마 사람이 뜸한 태국식당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참 개들데리고 갈만한데가 별로 없네요.
그리고 털달린 짐승들이라 홍콩에서는 일년에 6개월이상 괴롭게 사는듯 합니다.


저희 일행이 개두마리에 사람 세명이라 사실 토요일 늦은 아침을 먹은 저는 그다지 점심 생각이 없어서
저는 구아바음료수를 한잔 시키고 다른분들은 런치세트두개를 시켜서 서로 쉐어하기로 했답니다.



음식이 나오기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정말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보다못한 직원분이 와서 얼음물을 주시면서 개들 먹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좀 오버스럽다고요..
네..맞습니다.

저희 코난이 좀 오버가 심한데 이날은 코미까지 합세해서 대단했지요.



아무튼 저희는 D세트 태국식 해남닭밥과 F세트 새우시저샐러드를 시켰습니다.
세트에는 태국식닭발샐러드나 똠얌꿍스프중에 한가지를 택할수 있고 커피나 냉커피가 포함되어있답니다.
런치세트치고는 싼가격은 아니지만 포함 내역을 보면 괜찮은 가격인듯 합니다.
홍콩달러 요즘은 140곱해서 계산하시면 적당합니다.


그런대로 괜찮았던 똠얌꿍입니다.
닭발은 사진도 못찍었네요. 이녀석들때문에 제정신일리가 없었답니다.


태국식 구아바 드링크입니다.



홍콩에 25년사신 저희 어머니께서 여지껏먹어본 닭밥중에 제일 맛있었다고 하신 메뉴랍니다.
저도 한두점 먹어봤는데 닭이 예술이더군요.
살이 얼마나 연한지 뻑뻑하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닭밥에서 닭고기도 닭고기지만 밥이 이렇게 제대로 나와야한답니다.
바로 닭기름을 넣고 만든 까이야우판이랍니다.
색깔이 노릇노릇하답니다.



Nara Thai Restaurant & Bar
Shop 14-17. G/F, South Seas Center
75 Mody Road, T.S.T East, Kowloon
TEL : 2332 2238


저는 이쯤에서 닭두덩이에 풀떼기 몇젓가락 먹고는 다른사람이라도 편하게 먹으라는 생각에
코난이를 안고 자리를 피해주었답니다.

옆건물에 문을 아직 안열은 오픈된 바가 있기에 거기에 갔더니 바닥에 시원한 곳을 찾아 대자로 뻗더군요.
뭐 집에 걸어가기는 틀린것 같고 택시타고 집에 얼른 가야겠다 싶었답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사건이 그렇게 심각해질지는 몰랐답니다.

그나마 저의엄마 이후에도 며칠동안 이집닭밥얘기 하시더군요.
다음에 사람들끼리(?) 가야겠네요. ㅎㅎ


** 카메라 꺼낼 여력도 없고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집현관에 도착하자마자 코난이는 급기야 자리잡고 뻗더니 나죽었소 하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마다 이모양을 보고 웃고는 난리가 났지요.
겨우겨우 달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짧은 순간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더군요.
맙소사!!!!!! 똥떵어리!!!!!
저희 코난이가 글쎄 제가 안고 있는 상황에 똥을 싼겁니다.
저희집이 10층도 아니고 바로 1층(한국식 2층)이랍니다.

더위를 먹어도 심각하게 먹은듯 정말 저도 그순간 사색이 되었답니다.
집에 들어가서 저부터 옷을 갈아입고 코난이는 지몸에 똥이 묻었는데도 벌써 대자로 뻗어서 움직일 생각을 안하고
휴지로 딱기시작해서 물수건을 만들어 얼음물로 몸을 씻겨주면 식혀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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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저희코난이를 잘 모르시는분들이 계실까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저희 코난이 지발에 물만 떨어져도 톡톡 털어내는 녀석입니다.
운동회나 바베큐를 가면 하루종일 대소변을 신문지깔아줘도 참는녀석이랍니다. ㅠㅠ
아마도 더위제대로 먹은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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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억하기도 싫은 날이었습니다.

거의 두시간이 지나서야 정상으로 돌아왔답니다.
아니 저는 정말 지들위해서 지들 좋자고 계획한 나들이가 한마디로 개잡을뻔했네요.
집나가면 개고생!! 제대로 실천하고 왔지요.
앞으로 홍콩찜통 더위가 제대로 시작되었으니 당분간은 외출금지입니다. 에고고...

** 이글을 어디로 송고할까 고민하다 맛집포스팅으로는 도저히
사진이 부족해서 반려동물쪽으로 발행합니다. ㅎㅎ

포스팅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사진편집부터 자료를 찾아 노력할때가 많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남겨주시면 많은 힘이 될듯 합니다.
그리고 무단복제는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