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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혼자하는 독백들

들켜버리기

Autumn
Autumn by G a r r 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비켜갈수 없는 사랑이 있다

아닌줄을 알면서도
갈수밖에 없는...
어둠속 벽에 기대어
울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정지하려고 애쓸수록
빨려드는 늪같이 어쩔수
없는 필연에 잠수당한다

터지는건 심장이 아니다
갈갈이 찢기우는 내 영혼일뿐..

심장을 파내는 손은
당신의 손이 아니다..
결국 내가 내심장을 후벼
파고 있는 것이다

보내야할 시간이 너무나
많이 지났다
갈께....라는 말보다
더 가슴아픈건...
쓸쓸한 당신의 뒷모습인걸...

그모습이 허무하다...
사랑없는 섹스의 허무함보다
더 아프다...질긴 어둠이
나를 목쥐어온다..

헤어질때마다...나는
골똘히 이별을 생각하지만
잘가...라는말은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한다

이별이 두려워서는 아니었는데

차마 어둠속 벽에 기대
울고 있는 당신모습을 볼
자신이 없을뿐...

차라리....
모르는 척...아닌 척...
그래볼일이다

많이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위장하기..
많이 가슴아프지 않은 것처럼
감춰버리기..

하지만...
정녕 내가 원하는 건...
내 가슴속 있는 그대로의
모든걸 당신한테..
들켜버리기...인걸...

그러고도 모른척...태연히
잘가..라고..웃으며..
말하기...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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