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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관광정보

승려를 전도한 선교사 - 홍콩 도풍산 교회 이야기


오늘은 홍콩의 특이하고 감동적인 도풍산[Tao Fung Shan 道風山] 교회의 이야기를 전해볼까 합니다. 사실 제가 종교적으로는 4대째 기독교인이지만 정작 교회를 나가지 못한 세월이 길답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속으로 기본적인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풍산 교회는 노르웨이의 선교사인 칼 라이헬트 Karl Ludvig Reichelt (1877–1952)가 32년이란 긴세월동안 머리를 깍고 승려복을 입고 불교와 도교사상을 직접 몸으로 배우며 전도를 함으로 첫 결실로 70여명의 승려들이 세례를 받았고 그후로 20여년의 세월동안 200여명의 승려를 개종시킨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소입니다.

항간에는 그 사찰이 교회로 바뀌었다고 하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덴마크 건축가인 요한네스 프립 모어[ Johannes Prip-Molle] 가 중국사람들의 좋아하는 숫자 8을 이용해 팔각정을 만들고 중국사람들이 쉽게 다가설수 있는 사찰의 모습을 따 교회의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붕위에 도인들의 모습에서 머리카락이 있는 사람들은 도교의 승려이며 머리카락이 없는 사람들은 불교의 승려들이 개종을 한것을 나타낸것이라고 합니다.

칼 라이헬트 선교사가 중국으로 (그당시에는 중국땅이었다고 합니다.) 파견된후 사찰만 드나들며 별 성과없이 너무 긴세월 연락이 없어 선교회측은 칼 라이헬트 선교사를 파면하려고 했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의견으로 기다리게 되었지만 결국 선교회와도 연락이 끊기고 불교와 도교의 사상에 성서를 도입하여 승려들을 이해시키며 전도했다고 하는군요. 난징에서 1919-1920년 먼저 설립된 선교센터가 화재로 없어지면서 이곳에 1930년 도풍산선교센터가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도(道): 그리스도의 길, 말씀의 길을 뜻함 + 풍(風): 성령의 바람을 뜻함 산(山) 중국문화에서 산은 이상향을 뜻함으로 성경에도 시온산,시내산,갈멜산등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로 "산"을 선택했습니다.


도풍산 교회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fssu.org/gallery.html

먼저 가는 방법부터 소개를 하겠습니다.
도풍산은 홍콩의 신계지역인 사틴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틴[沙田]역과 따이와이[大園]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틴역으로 갔다가 따이와이역으로 돌와왔답니다.

2011/04/18 - [홍콩관광정보] - 홍콩 뉴타운 프라자 - 스누피 월드[SNOOPY'S WORLD]


사실 처음시도는 사틴역에서 도보로 걸어가볼까 하다가 걷다보니 참 하염없어서 제가 초행길이기도하고 등산하고는 거리가 먼사람이라 걷다가 다시 돌아왔답니다. ㅎㅎ


어째 가르키는 방향이 좁은 산길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가느니 승려님만 보이고 안되겠어서 물어보니 한참 걸어가야한다고해서 돌아나와 택시를 타기로 했답니다.


도착하니 홍콩에서는 정말 맡기힘든 푸르름과 청명한 공기들과 이곳이 정말 교회가 맞나 싶은 의문이 들정도로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곳에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 붉은색 사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그저 이곳에서 조용히 하얀피부와 파란눈의 승려복을 입은 그분을 떠올려봅니다.
긴 세월동안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견뎌냈을까를 생각해보니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군요.

교회 중앙에는 도성육신(道成肉身)이라고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를 뜻하는 내용이 써있답니다.


성전 앞에도 있었고 연꽃위의 십자가는 바로 불교와 도교를 성격적으로 해석해내어 승려들에게 가까이 갔던 도풍산 교회를 제대로 잘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간에는 너무 불교와 도교의 사상에 근접해 성경을 풀어나가는게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얼마전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봉은사 땅밟기와 같은 무지함을 들여다볼때 한 선교사의 수십년의 노력의 결실을 그리 해보지 못했다면 쉽게 비판할 일은 아닌듯 싶답니다.


도교와 불교로 우상으로 가득하던 홍콩땅에 기적이 이루어졌고 그동안 외국선교단체에서 관리되던 도풍산 선교센터는 2010년  4월부터 홍콩의 지역교회로 전적으로 관리를 양도하였으며 지금은 신학교와 더불어 각종 교회행사에 쓰이고 예배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찾은 날도 택시로 계속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간간히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교회를 지나 표지판을 따라가면 12미터 높이의 대형 십자가를 볼 수있다고 합니다.
저는 가도가도 보이질 않아서 가다가 다시 거슬러오는 만행을 저질렀으며 이 십자가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 갤러리에서 발췌했습니다. 십자가에는 "다이루었다 - 成了"라고 쓰여있으며 홍콩정부의 어려운 허가를 받아 세워졌다고 합니다. 직접 제눈으로 보지못한게 너무 아쉬웠지만 생각보다 멀기도 했고 혼자 산길을 가려니 조금 겁도 나고 힘들기도 했답니다. ㅠㅠ





사틴역에서 내려서 택시로 5-10분거리입니다. 택시비는 HKD 25.00 ( 원화 3500원정도)입니다.


도풍산에서 따이와이 역으로 왔을때는 HKD 20.00 정도가 나왔답니다. 중간지점이니 가는 방향에 따라 내리시면 될듯 합니다. 혼자가는 길이라 조금 아쉬웠는데 동행과 함께라면 따이와이에서 자전거도 타고 시골 식당에서 저녁도 먹고 하면 좋을듯 싶었답니다. 크고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니 관광의 의미보다는 기독교인이시라면 한번 의미를 되짚어보는 관점으로의 여행지로는 권해드리고 싶은 장소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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