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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이런저런 말말말

인형이야? 개야? - 쇼윈도속의 차우차우


지난주 금요일 유유히 네탄로드를 거닐다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무슨일이지 싶어서 아무생각없이 다가갔다가 너무 깜짝 놀랐답니다. 처음에는 그저 귀여운 마음이었는데 나중에는 동물학대가 아닌가 싶어 사진을 찍으며 좀더 지켜보게 되었답니다.



바로 개 인형옆에 실제 개가 쇼윈도속에 앉아있었답니다.
이개는 차우차우[CHOW CHOW]로 페키니스,시추,퍼그등
중국을 대표하는 개중에서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녀석으로

곰과 사자의 모습을 섞어놓은 듯한 재미있는 인상과 순한 성격으로 사랑을 받는 견종이랍니다.

특히 혀의 색깔이 보라색으로 다른 개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답니다.
CHOW 라는 뜻은 썰매를 말하며 중국에서 썰매를 끌던 개였다고 합니다.
영국으로 1789년에 가게 되어서 세상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가게를 상징하는 견종을 바셋하운드라고 하는데 왠 생뚱맞게 차우차우를 데려다 났을까 싶더군요.
게다가 사진을 찍다보니 쇼윈도의 불빛이 너무 강해서 조명이 뜨겁기도 하고 계속 개를 강압적으로
여기 앉혀놓은게 아닌가 싶어 슬슬 걱정이 되기도 했답니다.


이녀석 그래도 꽤 오랜시간 (물론 제가 본것은 10분미만입니다.)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를 고수해서
신기하기까지 하더군요.
우리집 코난 코미같았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랍니다.


역시 저말고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답니다.


이 가게 앞에만 사람들이 멈춰있는걸 보면 이만하면 성공한 상술인가요?
사실 돌아나왔다가 갑자기 심기가 불편해져서 도루 돌아갔답니다.
너무 장시간 앉혀놓으면 어떻게 하나 갑자기 홍콩은 동물학대는 어디로 신고를 해야하나?
머릿속이 바뻐지기 시작했답니다.


실제로 직원 한명이 옆쪽에 서서 움직일때마다 움직이지말라고 하고
걸어나오려고 할때는 자세를 바로 잡아주기까지 해서
정말 트리플 A형인 제 성격에도 불구하고 가서 말을 시키게 되었답니다.
니가 주인이니? 하니 그렇다네요.
그래서 아 그럼..잠깐 가게를 데리고 나온 퍼포먼스정도 이겠거니 싶었답니다.


역시 제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않았다는게 곧 밝혀졌답니다.
녀석 유유히 내려와 시원한곳으로 자리를 옮기더군요.
저도 마음을 놓고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답니다.
짧은 퍼포먼스였을지라도 마음은 조금 씁쓸하였답니다.


포스팅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사진편집부터 자료를 찾아 노력할때가 많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남겨주시면 많은 힘이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