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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요리조리 레시피

오동통한 내만두 그리고 명절 만두국



민족의 명절인 구정으로 인해 어제부터 교통대란이 시작이 되었지요.
홍콩은 역시 오늘 13일부터 한국보다 하루 긴 16일까지 연휴가 시작 되었답니다.
아이미슈도 설음식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 오랜만에 만두를 만들었네요.
원래 계획은 만두만들어서 연휴내내 떼울생각이었는데 어찌된건지 벌써 만두가 떨어져 정작 내일먹을 만두를 다시 빚게 생겼네요.
생각보다 만두피의 양이 적기도 했고 나누주기도 하고 하다보니 의외로 부족하게 되었답니다.

만두를 할때마다 늘 생각나는 분이 바로 할머니이시기도 합니다.
저희는 함경도분들이라 이북식 주먹만한 만두를 만들어내지요.
저도 어려서부터 보아온지라 작게 만들기가 더 힘이 든답니다.

제 기억에 늘 저희집에는 만두,녹두빈대떡,비지,청국장 이런것들이 떨어지지 않았던듯 싶습니다.
제가 해외에 살기도 하지만 요즘 시판용 만두들이 너무 잘 나오기도 하기에 저도 근 2년만에 오랜만에 만두를 빚게 되었답니다.


만두국을 만들때에는 먼저 사골국물을 잘 내야 하는데요. 어느음식이나 마찬가지지만 사골국물이 쉬울듯 하지만 정말 정성이 들어가야
냄새없이 깨끗한 국물을 얻을수 있답니다.
먼저 핏물을 없애기위해 물에 한시간이상 담궈둔후에 한번 끓여낸후에 모두 버리고 새로 물을 넣고 통마늘 20알정도를 넣은후에
끓여냅니다. 한번 끓은후에도 불을 약하게 놓고 계속 우유빛국물이 우러날때까지 물을 부어주며 끓여야 한답니다.

그리고 위에 사진은 만두국위에 고명으로 고기무침을 해서 올린답니다.
지역마다 고명도 다르고 먹는 방법도 약간은 차이가 있지만 소고기를 푹 삶아준다음 얆게 저며썬후에
고추가루,참기름,마늘,후주로 간을 해서 위에 올려준답니다.

만두속은 그때그때 조금씩 다른 재료로 여러가지 맛을 내지만 언제먹어도 참 맛있는듯합니다.
오랜만에 만들어서 그런지 식구들에게 인기도 짱이었고 아는 동생들도 와서 미리 명절 분위기를 냈답니다.
저희는 여행업을 하다보니 정작 주변분들이 구정때에는 다들 일을 하셔야 하네요.

 
만두속 재료 소개 해드릴께요.

소고기 갈은것 한팩, 돼지고기 갈은거 두팩,두부 3모,당면 반봉지,김치 반포기, 부추 한줌, 실파 한줌, 숙주 이렇게 준비했답니다.
마늘을 듬뿍넣고 소금과 참기름, 후추가루로 간을 했습니다.
그리고 잘 어우러지도록 달걀 두개를 넣어주었답니다.
너무 짜지 않게 간장소스를 찍어먹어도 될정도로 간을 맞췄습니다.


요렇게 간을 보기위해 먼저 삶아서 간장소스를 찍어먹었는데 사실 만두는 이때가 제일 맛있는듯 싶습니다.


이렇게 포장해서 나눔을 갖기도 했구요.


야마데이 시장에서 구입한 만두피랍니다. 부드럽고 크기도 적당해서 오히려 한국만두피보다 나은듯 싶더군요.
달걀물의 쓰임새는 다들 아시죠? 만두가 터지는 걸 막기위해 사용한답니다.


빚어놓은 만두들은 끓는물에 살짝 삶아낸후 식힌후 지퍼백에 차곡차곡 넣어서 냉동해서 그때그때 꺼내먹으시면 됩니다.


만두국을 만드실때에는 정성스레 끓여놓은 사골국물이 있으면 별다른 것이 필요없을 정도로 초간단이랍니다.
사골국물에 다진마늘을 넣고 떡국떡과 만두를 넣은후에 대파와 계란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시면 됩니다.
고명은 원하시는대로 올리시면 됩니다. 계란도 이렇게 풀지않고 노른자와 흰자를 따로 지단으로 부쳐 올리셔도 됩니다.


명정음식준비로 많이 바쁘실 이웃여러분도 계실텐데 일단 저도 오늘 다시 만두를 더 빚고 불고기양념정도만 해서
명절음식 마무리를 해야할듯합니다.
홍콩은 구정이 큰 명절이긴 합니다만 어차피 집에서 지내는 명절이라 그다지 감흥이 큰편은 아니랍니다.

오랜만에 도전한 만두가 인기가 좋아서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이웃님들 모두 행복한 휴일보내시고 새해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