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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코난코미 이야기

코난에 대한 오해


■ 첫번째 오해


코난을 처음 만난 날은 2004년 11월 18일..
승리도에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한 바람에 샾들이 거의 문을 닫고
정말 선택의 여지 없이 고르게 된 놈이었지요..
얼마나 못생겼던지..아무래도 내표정이 시큰둥했는지..
목욕을 안해서 그렇다면서 안사도 좋으니 씻겨서 나오겠다고..(거기에 걸려들었지요..ㅠㅠ)
사실은 목욕을 하고 나왔더니 인물이... 아니.. 견물이 세상에 너무 잘생겼더라구요.ㅎㅎ
게다가 요넘이 집으로 가는 택시안에서 내얼굴을 익히려고 하는지..
3초간 쳐다봤다 얼른 고개를 숙였다 다시 봤다를 반복하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그리고는 집에 오자마자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신문지에 가서 소변을 턱 보더라구요..
사실 키우던 개중에서 정말 최고였어요..
역시 지살길 찾는구나 싶었네요..

■ 두번째 오해


그런데 이넘이 보면 볼수록 잘생긴게 글쎄 볼매가 바로 우리 코난을 두고 하는 말이더라구요..
물마시다 물이 발에 떨어지니 그게 싫어서 발을 톡톡 털어내고
먹을걸 줘도 다른개들은 일단 발로 잡고 보는데 혹시라도 물기가 있는거는 먼저 다 혀로 핥은
다음에야
잡고 먹고요.

참 기특한 녀식일쎄...했더니만..아뿔싸....

오날날...

우리 코난은 밥그릇에 밥먹이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들답니다.
입에 묻히는게 싫어서 손으로 집어줘야 먹는다는..ㅠㅠ
한번 입에 묻히고 먹는 날에는 제가 휴지로 딱아주기도 전에 제 침대에 베개랑 쿠션에 마구
딱아대는 깔끔한 녀석이랍니다.ㅠㅠ


고쳐볼라고 참 노력을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홍콩이다보니 동물농장을 보면서 개과천선 프로그램 볼때마다 정말 이녀석도 제보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듭니다.

■ 세번째 오해



그리고 제가 바쁘다보니 일하는 사람들 손에 맡겨놓은 시간이 많아서 그동안 어떤 구박을 받았는지
저 아닌 사람에게 경계심이 심하네요.
사람을 무는 일도 부지기수라 집에 마이신과 후시딘은 늘 상비하고 있다는...
사람한테 죽자살자 이겨보겠다고 덤벼드니 굉장히 사나운놈같지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겁이 많아서에요..
조그만 토이푸들을 보고 냅다 도망치고 길가다 무슨 소리만 나도 제옆에서 벌벌 떨고 있는
녀석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맘을 다 알기때문에 다른 사람손에는 맡길 생각을 못하네요.
그런데도 저는 이넘이 이뻐죽겠으니 정말 문제긴 하지요?

■ 네번째 정말 가슴아픈 오해



홍콩에는 퍼그가 다리가 짧은 종과 긴종 두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인들이 우리 코난의 피를 의심하면서 퍼그가 다리가 너무 길다는거에요..
이거야 말로 정말 무식한 소리죠..
우리 코난은 정말 잘생긴 얼굴에 몸짱인데..개에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막말을...ㅠㅠ
가슴이 미어지는것 같더라구요....모 목소리큰사람이 이긴다고 어쩌겠어요..
지가 데리고 살것도 아니고...내가 좋다는데...헐헐...




■ 다섯번째 오해



제 핸드폰을 비롯해서 가방 제 물건들은 아무도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하고
특히 제가 자는 자리...즉 지가 자는 자리죠... 제가 자는 동안은 아무도 근처에 못오게 한다는...

저한테는 한없은 충견이자 벗이자 보디가드죠...
못된버릇도 고쳐가며 데리고 살아야 하고 이게 사람같으면 니 살길 찾아보라고 할텐데...
그러지도 못하고..저 아닌 다른 사람은 목줄도 못메고 안지도 못한답니다.
제가 좀 데리고 산책도 많이 하고 사회성을 길러줬어야 하는데 그동안 바쁘다는 이런저런 핑계로
많은 것을
못해준게 아쉬울 뿐지요.

그러니 모든 죄는 저한테 있는 거지요...우리 코난 잘못이 아니구요..
개는 개일뿐이다..개답게 키워라..참 쉬운말이지요..

그런데 저한테 코난은 그냥 개도 아니고 개일뿐일 수도 없거든요..

제가 참 힘든 일을 겪었는데 지난 연말에 회사를 부도맞았거든요.
사실 요즘도 힘든 상태지만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힘들때

저한테 정말 큰 위로가 된 녀석이거든요.. 삶의 끈이기도 하고요..
이제 다시 작게라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없으면 안될 저녀석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살 생각입니다..ㅎㅎㅎ

그러니 저한테는 생명의 은인이네요...



 코난 엄마랑 같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