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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요리조리 레시피

우리집 별미 - 이북식 청국장


저희집은 외가쪽이 할머님 할아버지 두분다 함경도시랍니다. 어려서 외가에서 자라서 고스란히 음식하는법이며 먹어온 맛들이 이북음식 그대로여서 제일 크게 다른점은 바로 청국장과 비지찌개였던듯 합니다. 커서야 친구집에서 청국장과 비지찌개에 김치를 넣고 해서 아.. 이렇게도 먹는구나 싶었는데 제 입맛은 아니더군요. 특히 어려서 가자미식혜때문에 다른아이들과 의견충돌을 일어켰던 기억도 있답니다. 저희는 감주라고 불렀던 식혜가 다른아이들한테 마시는 음료로 저에게는 반찬으로 알고있었으니 말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할머니 손맛은 다시 볼수 없어서 할머니 음식을 제대로 좀 배워볼걸 하는 아쉬움만 남는답니다.


제가 이렇게 뚝배기에 딱 맞게 음식하는 걸 잘못해서 늘 왕창 해놓는 스타일인데 청국장은 한번은 이렇게 뚝배기에 하고 한번은 좀 양이 많게 해서 오늘 두가지 사진이 같이 있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청국장을 싫어하는 경우도 많던데 이렇게 하면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입맛에도 좀 맞지않을까 싶어요. 물론 아이들과 같이 먹을때는 좀 고추를 덜넣고 하시는게 좋습니다.


요렇게만 준비하시면 뚝배기 하나 분량의 청국장 찌개를 만들수 있답니다. 보시는대로 청국장 한덩어리, 두부 반모, 소고기 약간, 홍고추 2-3개(고추는 취향따라 가감하세요.) 양파반개, 다시만 3-5장 이랍니다.


먼저 참기름조금 넣고 소고기와 다진마늘을 넣고 달달 볶아준후에 양파와 고추,고춧가루 조금 넣고 볶아서 고추기름이 조금 뜰 정도의 색을 내주세요. 어려서는 식구도 대식구고 소고기도 비싸고 하니 소기름을 얻어와서 소고기와 같이 섞어서 끓여먹은 맛이 기억이 납니다. 물론 소기름이 건강에 제일 안좋다고 하지만 가끔은 그리워지는 맛이랍니다.



가능하면 쌀뜬물을 준비하시면 훨씩 자박한 국물맛을 내실 수 있습니다. 물을 넣어주신후에 청국장을 넣고 다시마와 두부,파를 넣고 끓여주신후 소금으로 간을 하시면 됩니다. 사실 저는 된장을 조금 넣어서 가능하면 소금간은 따로 하지 않는답니다. 요즘 제가 게을러서 청국장도 못만들고 이렇게 사서 먹고 있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만든 청국장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을겁니다. 나중에 이북식 콩비지도 한번 올려야겠고 (하얗게 만들어서 양념장을 올려 먹는것이 특징이랍니다.) 청국장만드는 법도 올려야겠는데 귀챠니즘이 참 오래 발동합니다. ㅎㅎ

 
이렇게 먹음직스런 청국장이 완성이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평상시 안하던 양으로 하려니 조금 버벅거리게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참치액 한스푼을 넣어주시면 감칠맛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요 사진은 좀 많은 양으로 중국팬에 요리를 한 사진이랍니다. 취향에 따라 파나 버섯,무등을 추가해서 드시면 좋습니다. 이때는 사온 청국장 한덩어리와 집에서 만든 청국장을 섞어서 했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먹어서 그런지 김치나 멸치를 넣고 끓인 청국장은 웬지 맛있는지를 모르겠더군요. 요즘 젊은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점점 없어지고 청국장을 못먹는 아이들도 많다던데 건강에 좋은 우리전통음식이 잊혀지지않았으면 싶네요.


물론 이렇게 드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희안하게도 제 주변에는 저희집빼고는 이렇게 청국장을 해드시는 분들이 없으시더군요. 이렇게 보글보글 끓여서 밥위에 얹어 쓱쓱 비벼드시거나 김에 싸서 드시면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라고 해야할까요?


오늘은 할머니도 그립고 이북식 청국장을 올려봅니다. 지금도 길을가다 머리 하얀 할머님들만 보면 할머니생각이 가득해지네요. 아무래도 그래서인지 청국장은 제게 추억이 가득한 음식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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