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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혼자하는 독백들

변명

Paso de cebra eterno
Paso de cebra eterno by loretahu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굳이 어설픈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었다..

그저 문득 나인것이 너무 아프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그 많은 이유들을 끄집어낸 모양이다 

하늘을 태우고,
마음을 태우고,
가을을 태우면서,

그래도 부질없는 마음 하나

그렇게 서성거리는 모퉁이... 

돌아서면 그만인것을... 

미련이 남아서는 아니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내 돌아섬보다
내 뒷모습을 슬퍼할 네가
나는 바보같이 그순간에도
아팠나보다 

나인것이 아프고
내 뒷모습을 슬퍼할 네가 아프고
모퉁이를 서성거리는 내 그림자가 아프고 

그래도 추억이라고 하늘과 가을사이를 오가며
미소짓는 내 마음도 아파서 

차마 태워버리지 못한 마지막 그리움하나
변명이 되어 그렇게 그 모퉁이를 배회하나보다.. 

굳이 어설픈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그리운이를 떠나보낸 어느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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