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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이모저모

소박함속의 은은한 화려함을 지닌 개혁가의 집 - 정가대옥[鄭家大屋]

이번 마카오 관광의 목적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마카오의 관광지를 가보고 워터쇼도 보고 잘 먹고 잘 놀자는 아주 소박한 꿈(?)을 안고 갔었지만 비교적 얻어온것은 많았던듯 합니다. 마카오의 택시는 다 카지노에 몰려있기때문에 요즘 시내에서 택시타기가 너무 힘든지라 아마사원에서부터 걸어걸어 찾아간 정가대옥[鄭家大屋-The Mandarin's House]은 기대이상으로 흥미로운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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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홍콩에서 출발했지만 기아요새를 보고 아로차에서 점심을 먹고 난후 정가대가[鄭家大屋 - 쟁까다이옥 말그대로 정가네 큰집]을 찾다 길을 잘못 들어선김에 중간에 샌디아고 호텔 커피숍에서 우아하게 커피한잔을 한후에 택시를 기다려보다 역시나 보이지않길래 그냥 걷자싶어 발걸음을 재촉했답니다.

 

 

 

릴라우 광장에서 표지판을 확인하고 기쁨에 겨워 정가대옥으로 입장을 했답니다. 들어가자마자 정보를 얻을 수있는 브로셔를 찾으니 나눠주게 준비된게 없다면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프로그램을 찾아왔냐며 도장을 찍어주겠다고 하길래 우리는 아니라고 하고 다음기회에 한번 도전해보고자 했답니다.

 

 

 

 

 

 

만다린 하우스 [The Mandarin's House]는 1869년즈음에 지어졌으며 정관응[鄭觀應-쟁꾼얭]의 부친인 정문서[鄭文瑞]가 건축하기 시작했으며 정가 형제에 의해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면적은 4000평방 미터이며 길이는 120미터의 정원으로 두개의 뜰로 구분이 되어 앞쪽에는 하인들과 문지기들의 숙소,중앙화원이 있으며 이들을 연결해 건물이 있으며 뒤쪽에는 주인들의 숙소와 좌우대칭형대의 두개의 전통 광동식 안마당이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두개의 집은 복도를 기준으로 나누어있지만 2층복도를 통해서 연결됩니다. 만다린 하우스는 마카오에서 제일 큰집이며 광동식 거주지의 기본적인 성격을 그대로가지고 있지만 동서양의 문화교류가 활발하던 당시의 모습이 반영되어있어서 집구조물의 구석구석에서 인도와 서양의 건축물의 혼합형태를 볼수 있습니다.

 

 

 

 

문입구에는 역시 복을 비는 왕상당[旺相堂]이라는 제단이 마련되어있었고 향을피워 복록과 재물과 자식의 번영을 빌었던 이들의 종교를 볼수 있는 곳이랍니다.

 

 

 

 

 

 

정가대옥의 주인인 정관응[1842-1921]은 청나라시대의 개혁가이며 [盛世危言 - 상세위언]이라는 책의 저자로 이책에서 그는 상인이자 개혁가로서의 정확한 통찰력으로 경제와 정치에 있어서 청나라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 1893년 출판당시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0만부가 팔렸다고 합니다.

 

 

 

 

집의 모형과  벽돌과 기와 모양,대들보등으로 집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화강암 벽돌로 벽의 기초를 만들었고 녹색벽돌과 기와로 장식을 했으며 벽과 처마장식,대들보등은 전형적인 중국의 스타일로 만들어졌으며 베란다와 천장 아치형의 문등은 서양의 스타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곳곳에 작은 문양들과 조각들이 고풍스러운 주인의 취향을 말해주는듯 했습니다.

 

 

 

문의 장식조각인데 붙인게 아니라 나무모양을 그대로 살려 나무자체에 조각되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화려하지 않지만 구석구석 작은 것까지도 섬세하게 신경쓴 모습들이 참 대단해 보였답니다.

 

 

 

 

이곳에서 그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일에 열중하며 움직였을 모습들을  상상해봅니다.

 

 

 

 

 

최대한 절제된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지금의 정가대옥은 1950-1960년대에 이르러 정가의 후손들이 집을 비우고 이곳에서 300여명이 가까운 가난한 생활을 하게되면서 집은 급속도로 파손되어갔고 급기야 2001년도에는 건물의 80%가량이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이게 2002년부터 정부가 만다린하우스의 보존작업을 시작해 8년에 걸친 세월동안 원형에 가까운 지금의 모습을 재현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답니다.

 

 

 

 

주소: No.10, Travessa de Antonio da Silva, Macau
운영시간: 오전 10:00~ 오후 6:00 (오후 5:30 이후 입장불가, 수&목 휴일)
전화: (853) 2896 8820
홈페이지: http://www.wh.mo/mandarinhouse
버스노선: 9, 16, 18, 28B

Source: Cultural Affairs Bureau

** 입구에 기념품점에서는 관련서적들도 판매하고 있어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좋은 선물이 될듯 합니다.

 

마카오 관광청 홈페이지 : http://kr.macautourism.gov.mo/

 

 

 

 

마카오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이면속에 이런 매력적인 모습들을 볼수있어서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답니다. 오픈한지 오래되지않아 아직 많이 알려진 장소는 아니지만 마카오를 찾으실 기회가 되신다면 위시리스트에 한번 넣어보심 어떨지요.

 

제 소감은 말그대로

"절제의 미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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