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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우리나라 코리아

촛불도 나도 잠들지 못하는 밤-유시민님 블로그에서

無惻隱之心非人也   無羞惡之心非人也   無辭讓之心非人也   無是非之心非人也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겸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惻隱之心仁之端也   羞惡之心義之端也   辭讓之心禮之端也   是非之心智之端也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어짐의 시작이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의로움의 시작이다. 겸양하는 마음이 예의 시작이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지혜로움의 시작이다.

 

 

<맹자> 양혜왕 편에 나오는 孟子의 말씀이다. 소위 4단론(四端論)이다. 24년 전 처음 맹자를 읽었을 때, 어째서 측은지심을 맨 앞에 두었는지 의아했다. 좋은 군주가 되는 길을 제시하는 말씀에서 가련한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 제일 먼저 말하다니! 과연 왕에게 그것이 제일 중요할까?


이 밤에 맹자를 다시 읽으며 내 좁았던 思惟의 폭을 자책한다. 어진 마음이 없는 자가 어찌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자가 어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알고 문학과 예술을 논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 마음이 없는 자가 무엇을 준거로 삼아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역사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인가.


지도자가 이 네 가지 가운데 하나도 온전히 지니지 못했다면, 그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 오늘 밤도 광장의 촛불은 잠들지 못하고, 아파트 숲 속에 유배당한 나도 잠들지 못한다.

유시민님 블로그 가기 http://usimin.tistory.com/3




요즘 내 블로그는 마치 정치블로그가 된듯하다.
해외에서 20년을 살아오면서 가능한 정치에 관심없이 살았던듯하다.
유시민님의 눈물을 보면서 그의 글이 가슴에 가시처럼 박힌다.

긍휼이 여기는 마음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
겸양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

이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사람답게 살기가 이렇게 힘든 세상이 된것일까?

요즘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마도 부끄러워 미칠 지경일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다른 마음까진 바라지 않는다.

제발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만이라도
가져줬으면 사람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