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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요리조리 레시피

겨울철 별미 - 고소한 맛이 일품인 이북식 시래기 콩비지찌개


어느덧 12월이구나 싶었던게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12월의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으니 쌀쌀한 겨울날씨에 머지않아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분위기로 건강을 더욱더 챙겨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중에도 특히 콩은 피를 맑게하여 각종 성인병과 암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콩으로 만드는 음식중에 오늘은 비지찌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제가 가끔 음식을 소개하면서 저희가 이북 함경도쪽이라 저도 할머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보고 먹어온 음식들이라 비지찌개도 이렇게 하얗게 끓여서 양념간장을 넣어서 먹는답니다. 그래서 김치를 넣어서하는 비지찌개를 보고 처음에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답니다.


예전에야 비지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배고프고 힘든 시절 알뜰한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음식이었는데 홍콩에서 그런 비지는 구하기 힘들고 오히려 콩을 불려서 해먹는게 여러모로 맛도 영양도 좋아서 가끔 부러 해먹게 된답니다. 이번에는 고소함을 더하기 위해 불린통에 캐슈넛과 잣을 함께 갈아주었답니다. 콩는 보통 6시간 이상 불리면 되는데 저는 하루전에 콩을 물에담궈 냉장고에 넣어두었답니다. 겨울철에는 미리 담궈두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몸에 좋은 시래기로 함께 동참합니다.


재료 소개 : 돼지등갈비한팩(보통은 감자탕용을 쓰시면 됩니다.), 돼지목살 조금,무 반개,시래기 한줌,콩 한팩 (500g정도),마늘 20톨,캐슈넛,잣 적당히 양념간장재료 (다진마늘,쪽파한줌,고추가루,참기름,통깨,홍청고추,다이어트슈가 조금)


요리방법 :

1. 콩은 미리 물에 6시간이상 불려놓는다.
2. 돼지등갈비는 핏물을 빼고 목살은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3. 핏물을 뺀 등갈비를 한번 살짝 삶아준후 그 물을 버린다.
4. 시래기는 미리 물에 불려서 삶아놓는다. (저는 미리 삶아서 냉동실에 한덩어리씩 넣어둔걸 사용했습니다.)
5. 무와 시래기를 넣고 통마늘을 넣어준후 40분간 압력솥에서 삶아준다.
6. 돼지등갈비를 삶은 동안 양념장을 만들고 불린 콩과 캐슈넛과 잣을 넣고 갈아준다.
7. 다 삶아진 등갈비와 시래기 무는 건져내고 육수에만 갈은 콩을 넣고 눌려붙지않게 바닥을 긁으며 저어준다.
8. 너무 센불에 삶으면 튀어올라 넘치거나 델 염려가 있으니 중불에 콩비린내가 사라질때까지 차분히 익혀주어야 한다.
9. 콩비지가 다 익었으면 건져놓은 재료를 합쳐 한번 끓여주면 된다.

** 육수는 조금씩 넣어서 비지의 농도를 맞추고 비지에 익을때 소금을 조금 넣어주어야 뭉글뭉글 간수의 역활이 되어 무르지않은 비지찌개를 끓일수 있답니다. 양념간장을 따로 해서 먹으니 간은 너무 짜지 않게 살짝만 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한솥 끓여놓고 먹다가 마지막때는 신김치 송송 썰어넣고 먹기도 한답니다. 비지찌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데 아무리 해봐도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은 안나는듯 합니다.


시래기는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됩니다. 무와 우거지를 넣어도 되고 무만 넣어도 된답니다. 푹 삶아진 돼지등뼈를 쏙쏙 빼먹는 재미도 만만치 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이북식 비지찌개랍니다.



사실 이렇게 비지 한대접에 밥을 조금 넣어서 양념간장 올려 쓱쓱 비벼먹으면 정말 다른 반찬이 필요하지 않답니다. 영양도 풍부하고 아이들도 좋아할 음식이니 겨울철 건강관리에 더욱더 필요한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쉽게 하는 말이지만 잘 못느끼고 살게 되는게 바로 우리것이 좋은것이란 말인듯 합니다. 나이를 먹고 요즘 더욱더 느끼게 되는것이 우리음식이 바로 웰빙이고 건강지키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든지 내 손으로 만들어먹이는 음식이 역시 제일인듯 합니다. 제가 오랜 해외생활로 국산에 대한 큰 애착(?)은 없는 사람인데 지난주 회사에 직원분 어머니가 한국 김장을 보내셨는데 절인배추와 김장속을 따로 보내주셔서 정말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제대로된 김장속을 배추에 싸먹었답니다. 먹고 나서 제 첫번째 감탄사는 바로.." 이래서 국산 국산 하는구나..." 배추의 질과 맛이 틀릴뿐더라 김장속은 또 어쩌면 그렇게 맵고 맛있는지 정말 비교 불가이더군요. 콩도 우리나라 콩을 썼으면 훨씬 더 맛이겠다 싶네요. 해외라 국산 구하기가 힘든제품들도 많고 가격도 사실 만만치 않아서 한국 사시는 분들이 이래저래 부러울 따름이랍니다. 그래도 나름 애쓰면서(?) 산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