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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코난코미 이야기

병원이 싫어요!! - 엄살부리다 두번 피뽑은 코난이


오늘 사실 코미의 중성화 수술이야기를 전해드려야 하는데 주인공이 코난으로 바뀌었네요. 아이들이 커서 일단 피검사를 한후에 이상이 없으면 수술을 하겠다고 하고 지난 금요일 코미의 피검사와 이상없을시 수술날을 잡아놓은 것입니다. 아침에 비도 주룩주룩 내리고 기분도 이만저만 심란한게 아니고 제 계획은 코난이도 같이 데려가 피검사를 미리 해놓고 2주정도 후에 코난이 수술날을 잡고 싶었답니다. 그저 아무 문제 없이 수술이 잘 끝났으면 싶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는데 코난 코미는 아무것도 모르고 빗속을 달리며 그저 신이 났었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지면 코미도 어려서 병치레가 심했지만 코난도 피부가 약해서 어려서 병원을 자주 다녔답니다.
펫샵을 지나서 병원이 나오는데 집에서 나와서는 신나서 걷다가 펫샵을 지나쳐가면 그때부터 걸음이 늘적늘적
느려지면서 병원앞에서는 급기야 역주행을 하기도 한답니다. ㅎㅎ 이날은 비가와서 건물안으로 가로질러 왔더니
 미처 눈치를 못채고 병원앞에 와서야 알아채고 급 표정 어두워지더군요.


병원에 도착해 순서를 기다리면서 코미를 보고 있자니 어찌나 천진난만하고 이쁘고 가엾던지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이래저래 천방지축 아무생각 없는 아이니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잘 이겨내겠지 싶어서 그저 기도하는 마음이었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코미는 그날 수술을 받지 못했답니다. 피검사 결과 수분이 부족하고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아서 2주정도 물을 억지로라도 많이 먹이고 다시 피검사를 한후에 결과를 봐야 한다는군요. 사실 예상도 못했던 일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평소에 코난에 비해 코미가 물을 적게 먹는걸 알았지만 수술을 못할 정도로 문제가 될지는 몰랐답니다. 아이들 피검사가 끝나고 코난이만 데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2시간정도후 지금쯤 수술을 받겠지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순간 짧은 시간에 별 불안한 생각이 다 들더군요. 링겔을 놓는 중이니 오후에 데리고 가라고 하면서 피검사 결과를 알려주었답니다. 그래서 중성화 수술이야기는 다음에 전해드려야하고 오늘은 코난 코미의 피검사를 받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이와중에 카메라 들고 있는 저도 참 웃기다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그래도 코난 코미에게는 중요한 순간들이니 기록해두는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답니다.




마치 개구리 왕눈이 여자친구같이 생긴 귀여운 간호사 언니가 코난 코미를 호명합니다.
아로미인가요? 볼수록 참 비슷해보인다는.. 
새로오신듯 앳띤얼굴이 저는 처음보는 분이었습니다. ㅎㅎ



하염없이 모른척 바깥만 쳐다보고 있는 코난이..코난아 너 불러~~ 해도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ㅎㅎ


어쩔수없이 잡아끌자 드디어 버티기 들어가더군요. 옆에 사람들 웃음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내가 너때문에 못산다 못살아@@



우리 코난이 몸무게 또 늘었습니다. 음...퍼그의 평균 몸무게가 7-8키로라고 하는데 전 이해가 좀 안갑니다.
코미가 9.5키로인데 별로 그다지 많이 쪄보이지는 않거든요. ㅠㅠ



먼저 털을 밀고 천진발랄한 표정으로 의사선생님께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주사바늘을 넣으테니 움직이지 말라는거죠. ㅎㅎ 우리 코미 너무 의젖하게 한방에 잘 끝냈습니다.




너무 귀엽지요? 이럴땐 코미가 너무 어른스러워보이더군요.


그리고는 수술을 위해 입원실로 들어갔지요. 저표정 웬지 의연해보이지요?
이때까지는 저도 마음이 조마조마 했지요..ㅎㅎ 
이때 코난이는 뭐하고 있었냐고요? ㅎㅎ



계속 나갈궁리만 해보고 있고..


빨리 자길 데리고 나가라고 저한테 애교도 부려보고 애쓰고 있었지요....그러나..............


눈부터 커지더니 온몸이 긴장하기 시작하던군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병원에서 코난이는 이미 유명한 아입니다.
주사만 놓으면 개잡는줄(?)알정도로 병원 떠나가라 비명을 질러대기 때문이죠..ㅎㅎ



털깍고 소독약을 바르기 시작하자 거의정신이 몽롱해지기 직전의 코난이랍니다.


움직이면 안되는데 코난이가 움직여버려서 뽑은 피가 부족해서 다시 피를 두번이나 뽑아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답니다.


결국 중간에 새로오신 간호사 언니가 아무래도 여리신듯하여 오랜된 간호사언니 투입되고 저까지 투입되서
제가 코난이 목를 안고 있고 오래된 간호사언니의 윽박과 직역하면
" 코난! 너 움직이면 때려죽여버릴거야? 알았어?"

라는 무지막지한 소리와 함께.. 거의 엉엉 울면서 피검사가 끝났답니다.
참고로 우리 코난 코미 3개국어 합니다. ㅎㅎㅎ
한국어 기본이고 필리핀 도우미랑 오래 지내서 영어가 가능하고 홍콩이다보니
광동어를 알아들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정말 힘든 피검사였답니다.



쌍권총도 아니고 양쪽에 반창고붙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는 왜 자꾸 삐질삐질 웃음이 나는지..ㅎㅎ


그래그래..고생많았다 가자..ㅎㅎ


그런데 코난아 어쩌지???
,
,
,
,
,
,
,

내일 너부터 수술하래...ㅠㅠ

휴..정말 어쩌지요? 코미는 2주동안 물을 많이 먹인후 봐야하니 코난부터 수술을 하자네요. 저도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는데.. 내일 또 우리 왕 엄살쟁이가 어떻게 잘 끝낼지 참 걱정이랍니다. 가만히 보면 얘들이나 사람들이나 은근히 주사 무서워하는건 사람들하고 마찬가지인듯 해요. 참고삼아 수술 전날 밤 10시 30분부터는 먹을걸 먹이지 말고 당일날 아침 8시 30분부터는 물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병원에 아침 10시 30분에 가는걸 기준으로 정한 시간이고 가격은 피검사가 HKD 600 (원화 9만원정도) 중성화 수술이 코미가 HKD 1000 (원화 15만원 정도) 코난이 HKD900 (원화 13만 5000원정도) 그리고 링겔이 HKD 150 (원화 22500원 정도)입니다. 물론 피검사와 링겔은 각각의 가격이랍니다. 가격이 조금 오른듯하고 침샤츄이 시내인지라 외곽쪽과는 가격이 좀 차이가 있습니다. 둘이 같이 수술을 하려니 제가 좀 허리가 휘지만 ㅎㅎ 어차피 이런저런 사정으로 계속 미뤄왔던 일이라 이번달에 꼭 진행을 하고 싶고 지난후에 소식들을 다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퍼그키우기 TIP'


퍼그는 생김새때문에 튀어난온 눈과 피부가 약한 편입니다.특히 접혀진 부분을 늘 깨끗이 닦아주셔야해요. 코난이도 늘 헐어있어 연고를 발라주어야하는데 죽도록 알콜대는걸 싫어한답니다. 병원간김에 연고도 타고 피검사후에 특별히 부탁해서 소독을 부탁드렸답니다. 병원에서 옆에 접혀진 팔자주름을 잘라내듯 성형수술을 하자고 권하는데 그부분이 튀어나온 눈에 닿기도해서 코난이같이 제대로 잘생긴 퍼그들은 문제가 온답니다. 그래서 저도 눈과 코를 늘 신경쓰는 부분이랍니다. 하지만 성형을해서 퍼그가 아닌 시추를 닮은 퍼그로 살아갈 코난이를 생각하면 난감하기도하고 일단은 제가 좀더 신경을 써보기로 했답니다. 정 안된다면 건강이 우선이니 수술을 해줘야겠지만 아직까지는 마음이 좀 그렇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