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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요리조리 레시피

간단하게 만드는 5가지 모듬전


제가 홍콩생활 21년차의 거반 반평생(?)가까이 해외생활을 하고 있지만 명절때는 전이나 잡채,만두등을 습관처럼 하게 되더군요. 웬지 그냥 넘어가긴 좀 서운하고 해서 어려서부터 눈으로 보고 먹던 맛들을 그대로 해외지만 해오고 있답니다. 특히 지난번 추석때는 간소히 대충하자고 했던것이 그만 일이 커져버려서 전을 5가지나 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말이 5가지 모듬전이지 생선전 하나 빼고는 나머지는 다 같은 재료에 덧입힐 재료만 바꾼것이니 그다지 힘들일은 없었답니다.


이날 준비한 만든 전은 동그랑땡,고추전,버섯전,깻잎전,생선전이랍니다. 많이 만든다고 만들었는데도 이집저집 돌리고 두번더 먹으니 모두 사라져서 사람입이 참 무섭다 싶더군요.


동그랑땡재료 : 소고기 갈은것 1팩, 돼지고기 갈은것 2팩,두부 2모,당근 1개,양파1개,고추 2-3개,부추 한줌,쪽파한줌,버섯대
양념재료 : 다진마늘,소금,후추,참기름,달걀 2개
전재료 : 깻잎,고추,흰살 생선(생선은 포를 떠서 소금후추간을 해놓습니다.) ,표고버섯 (버섯은 위에 우산만 남기고 대는 속재료에 잘게 설어넣었습니다.)



먼저 속재료 준비하실때는 너무 물기가 많으면 질척거려서 나중에 전 모양을 잡을때 힘들게 된답니다. 두부나 양파,당근등은 보자기에 넣고 물기없이 꼭 쫘주셔야 한답니다. 그리고 전은 양념간장을 찍어먹는다고 해도 너무 간이 안맞으면 맛이없으니 간에 자신이 없으실경우 하나 구워보시고 소금을 더 첨가하시는게 좋답니다. 저희는 양념간장없이 전을 안드시는 어떤분이 계셔서 짜게 하면 절대 안된답니다.


어려서 할머님이 동그랑땡은 500원짜리 동전만하게 빚으라고 말씀하셨는데 할머님의 동그랑땡보다는 그만 커지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다른집에서 모찌만한 동그랑땡이 나오면 사실 저는 당황스럽답니다. ㅎㅎ 그리고 동그랑땡의 가장 기본은 밀가루를 묻히지않는 거랍니다. 기본 속재료를 충분히 쫘주시면 이렇게 동그랗게 빚을때 질척거리지않습니다. 이상태로 그대로 달걀물에 묻혀서 지져주시면 됩니다.


그외 버섯전과 고추전,깻잎전은 속재료를 넣는 곳에 밀가루를 살짝 묻혀줘야 서로 떨어지지않는답니다. 밀가루를 버섯속에 묻힌후에 속재료를 동전만하게 떼어내어 위에 올려 눌러줍니다.


전은 어차피 기름진 음식이라 충분히 기름을 둘러주시고 한쪽면이 충분히 익으면 뒤집어주셔야 합니다. 너무 자주 뒤집개질을 하시면 전의 모양이 망치기 일쑤랍니다. 처음엔 조금 센불에서 그리고 그후엔 중불에서 서서히 익혀서 뒤집어주세요. 어차피 대량으로 할경우엔 초벌로 익히고 먹을때 다시 익혀야 하니 약간 색이 날정도로만 익혀둡니다.



물론 저혼자 다 만든건 아니지만 재료 몇개써는거 빼고는 거의 저혼자서 모양잡고 부치고 사진찍고 하려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답니다. 거의 3시간정도를 소비한듯 합니다. 제가 몇번이고 말씀드렸지만 손큰게 죄인지 아무리해도 끝이 안나더군요. 제법 빠른손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만들어놓고 보니 참 뿌듯한게 나머지는 식혀서 종류별로 갯수나눠 호일에 싼후에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그때그때 필요한만큼 꺼내드시면 된답니다. 만드는 동안 기름냄새에 질리고 몇개 집어먹으면서 질려서인지 당장은 손이 안갔지만 오히려 그 다음날이 더 맛났던듯 합니다.


한국에서야 마트나 시장에 가면 안파는 반찬이 없을테지만 홍콩도 한국마트와 반찬가게에서 기본적인 한국음식들은 다 판매를 하고 있답니다. 일단은 가격이 제일 문제이고 그다음은 조미료가 들어있을게 걱정이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것은 맛이 아닐까 싶네요. 이것저것 산 재료가 원화 만원도 안들어간듯 합니다. 어찌되었던 정성이 들어간만큼 맛이야 사서 먹는 음식과 비교가 힘들테니까요.


추석음식으로 준비한게 조금 많이 늦은 포스팅이지만 생일상이나 잔치상,제사상 다른 명절때도 빠지지않은 모듬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막걸리 열풍으로 막걸리 한잔과 함께해도 그만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한국은 날씨도 제법 쌀쌀해질텐데 홍콩은 어제 오늘 20년만에 오는 최강태풍맞을 준비에 걱정들이 많답니다. 아무쪼록 별 탈없이 잘 넘어갔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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