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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코난코미 이야기

출근길 저지하는 코난


지난번 코난을 고발합니다 포스팅 소식 이후에 사실 더 큰 사건이 생겼었답니다. 저도 마음에 상처를 너무 받아서 포스팅으로 쓰기도 쉽지가 않았답니다. 코난이가 원래 목줄(가슴줄)을 하기를 싫어해서 저밖에 할수가 없는데 가슴을 묶다가 오른손을 건드리면 심하게 반응을한답니다. 그날따라 줄이 잘 묶이지 않아 몇번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코난에게 제가 두손을 다 심하게 물리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사실 일주일이상 저도 화가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심란하기도 하고 어찌해야할지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속상하기도 했지만 어떤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일단은 가슴줄을 목줄로 바꿔보았답니다.


목줄과 리드줄이 세트로 되어있는건데 코미거를 사고보니 사내녀석꺼는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졸지에 우리 코난이도 핑크보이가 되어버렸답니다. 일단 발을 안건드리면 좀 나을까 싶어서 선택한건데 별 효과는 없는듯합니다. 목줄도 건드리는걸 싫어하고 으르렁 대더군요. 코난나이가 7살인데 사람으로치면 중년의 나이일진데 사춘기도 아니고 왜 자꾸 이렇게 변하는건지 제가 하루종일 같이 있어주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다시 교육을 시켜야하는지 정말 대략 난감이랍니다. 저없이는 단 하루도 살기 어려운 놈인데 왜 이럴까요? 제가 주는 사랑의 방법이 잘못된걸까요? 저도 나름대로 야단치고 혼내고 코난이는 정말 똑똑한 아이랍니다. 급기야 오늘(지난 금요일) 아침엔 제 출근길을 저지하기까지 했답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제 가방을 심란한 표정으로 지켜보면서 내가 왜 식탁위에 올라갔느냐고 내려오라고 야단을 쳐도 능청스레 들은척도 안하더이다.


출근하러 현관문을 열려고하자 앞을 가로막으며 먼저나가려고 하길래 야단을 치며 제가 앞서 문을 열었는데 총알같이 튀어나가 아파트 복도를 끝과 끝을 달리더군요. 참 빠르기도 하지요. 어쩌면 제가 자주 산책을 못시키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코미뇬까지 쫒아나와서 둘을 잡으러 뛰느라 아침부터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간신히 체포해서 집에 들여놓고 출근을 하려니 기운도 빠지고 속도 상하고 하더군요.



























코난이가 오른손을 저한테 물린기억이 있어서 오른손에 대한 집착이 심합니다. 어려서 이빨이 나면서 자꾸 제손을 아프게 물어대기에 너도 한번 물려봐라하고 장난으로 문것인데 굉장히 충격적이었나봅니다. 그걸 푸는데 거의 6개월이 걸렸었답니다. 손에 뽀뽀만하려고 입에 가져가면 으르렁대더군요. 그런데 몇년이 지났음에도 누군가 오른손을 세게 터치하면 지금도 심하게 핥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역시나 다 제잘못인듯해서 도대체 이착한얼굴로 무슨생각을 하길래 사람을 무는걸까? 급기야 나까지 물게 된걸까 생각하니 정말 속이 많이 상합니다. 다른식구는 개 잘못키웠다고 노발대발을 하고 제 성격을 아니 갖다 버리란 소리만 못하고 있는듯합니다.



요즘 털도 심하게 빠져서 짧게 이발도 해주고 이렇게 깨끗하고 이쁘고 생각이 많은 녀석인데 사람을 적대시하는걸 보면 어떤 학대를 받았을까? 참 궁금하답니다. 제가 아무리 사랑해도 해결이 안되는건지.. 야단치고 때려보아도 그때뿐이니 자식잘못키운 부모심정을 제가 알듯하답니다. ㅠㅠ 좁은 집안에만 갇혀지내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듯하니 다 제죄인듯 싶답니다.  오죽하면 출근길을 막아서며 심통을 부릴까 생각하니 마음만 아프네요. 사실 제가 출근하고 나면 집안에 다른 식구들이 저처럼 코난이를 이뻐할 사람이 없답니다. 오후 6시 10분전만 되면 기가막히게 알고 문앞에서 하염없이 저만 기다리다 제가 다른약속이 있어 늦어지면 한시간정도 참다가 그때부터 심통을 부린답니다. ㅠㅠ


그러니 다른식구들한테도 미안하지요.그나마 아무생각없는 코미가 너무이쁠정도랍니다.요즘 코미가 목을  메는 새로운 장난감이랍니다. 역시나 오렌지 칼러랍니다. 간식통위에 올려놓고 혼자 하염없이 바라만보고 있네요. 그나마 코미는 사람한테 참 호의적이랍니다. 심할정도로요.


이제 9월이니 10월에는 계획대로 중성화 수술도 시키고 산책이라도 시키며 스트레스를 줄여보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듯 합니다. 그저 아무 탈없이 코난 코미와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싶답니다. 이녀석들도 제마음을 알텐데...참 슬퍼진답니다. 오랜만에 전하는 코난 코미 소식인데 기쁜소식은 없고 혹시나 제 이런글때문에 이래서 개를 키우고 싶지않다 이런생각이 들까봐 글을 쓰기에도 망설여졌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코난이가 잘못된건 맞지만 그래도 제게 주는 기쁨이 더크답니다. 서로가 노력할수밖에 없을듯 합니다. 혹시라도 좋은 방법이나 생각이 있으시면 가차없이 알려주세요. 여러방법으로 시도를 해보고 싶답니다.


베스트포토에 뽑혔네요. 생각도 못하고 있어는데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제가 순서가 이상했는지 얘는 코민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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