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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생활정보

란콰이퐁 스케치 - 그곳에서 행복하기

























란콰이퐁은 내게 이제는 멀어진 첫사랑같은 장소이다.
그리움만 남아 더이상 습기가 없는 빨래처럼
뽀송뽀송하다 못해 바스라질것 같은 아스라함이
곳곳에 묻어있는 장소이다.


하룻밤의 풋사랑도 용서가 될것 같은 밤새 자유로와도 될것같은 홍콩이라는 도시의 밤
그게 바로 란콰이퐁인것이다.


거리마다 넘쳐나는 사람들 사이로 나이가 몇인지 국적이 어딘지도 중요하지 않고
한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이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것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못생겼던 잘생겼던 이쁜 미소를 지어줄수 있는 곳..
그래서 그곳에서 나는 행복했었다.


어쩌면 더 먼훗날 하얀머리 할머니가 되서
와인한잔 또는 프로즌 마가리따 한잔 시켜놓고
라이브음악에 머리를 까딱이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늙는다는건 두려운게 아닌데
자유를 잃어간다는건 때로 두렵기도 하다.
젊지않아도 나는 충분히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가끔 하루정도는 일상의 짐을 툴툴 털어내고 그렇게 란콰이퐁의 자유에 섞이고 싶다.
























가끔은 쏟아지는 시선속에 나혼자 덩그러니 벌거벗고 버려진듯
초라하게 내려앉는 외로움...
조각조각 심장까지 외롭다. 빨갛게...견디고 있는중...ing

그래도 내게는 아름다운 그곳..란콰이퐁..
니가 있어서 행복하다.


ps.........

아직도 못가본 곳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