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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이런저런 말말말

피는 물보다 진하다 - 조카 예린이


오랜만에 홍콩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이야기로 돌아와 지난주 치과치료로 심천에가서 남동생 식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은 얘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저녁은 심천 해산물을 소개해드리는 코너로 다음포스팅으로 미루고 그날 참 기분좋았던 조카 예린이와의 만남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깐 벌써 1년 반이 넘은듯 싶네요. 첫돐때보고 그동안 저도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자주 연락도 못했고 게다가 동생와이프가 개를 너무 무서워해서 코난 코미랑 같이 사는 저희집엔 입장이 불가능해서 이래저래 만나기가 쉽지않았습니다. 게다가 한시간의 거리라고 하나 어쨋거나 이민국을 통과해야하는 다른나라이다 보니 저역시 쉽게 가게되지를 않더군요. 치과치료를 마치고 저녁을 먹자길래 사돈어른들과 마침 엄마도 심천에 들어와계셔서 대가족이 만나기로 했답니다.


택시가 멈추고 동생식구들이 내리면서 정말 오랜만에 예린이를 보게 되었답니다. 사실 제가 애들을 별로 좋아하지않습니다. 그리고 역시 애들도 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길가다 남의 개들은 제가 몇번 귀여워해주면 주인버리고 저를 따라올 정돈데 희안하게 애들은 제가 웃으면 웁니다. ㅠㅠ
하물며 몇년전 저희 사춘동생들이 애들을 데리고 왔는데 저한테는 끝까지 안오다 3박 4일이지나고 공항나가는 차안에서야 저한테 안기더군요. 그나마 그것도 제 조카들이니 가능한거였지요.


그런데 예린이는 달랐습니다. 이래서 핏줄이 땡긴다고 하는걸까요?
엄마손을 잡고있는 예린이는 저를 알아보지도 못했겠지만 제가 "예린아 손!!"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손을 내밀자 냉큼 제 손을 잡아주는겁니다. 정말 너무너무 기대도 안했었고 기쁜나머지 울컥했다니까요. ㅎㅎㅎ 그런데 요녀석이 한시도 가만히 안있고 애교를 떠는 겁니다.


밥먹는 동안 저희 테이블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예린이한테 고정이 되어있었지요. 그리고 제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 나중에는 음식 사진을 찍을때도 포즈를 취해서 제가 깜박하고 안찍으면 서운해하더군요. 어쩜 그리 귀엽던지... 저도 제핏줄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그냥 이뻤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굳이 이유를 들자면 애가 애다워서 더 이뻤습니다. 

애가 애다워서 이뻤다고하면 어떻게 들리실지 몰라도 요즘 애들을 보면 생김새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 천재들한테 느껴지는 어떤 특수함이랄까  조금 어른스러운 특이한 면이 있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음식탓일까 환경탓일까 참 애들이 애들같지가 않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답니다. 


뭐 피는 못속이다더니 자꾸 맥주잔을 들었다 났다 하더군요. 남동생이나 저나 저희집쪽을 닮았으면 한술하지않을까 미리 살짝 걱정도스럽네요. ^^


 저는 아이가 없어서 애를 안키워봐서 잘 모르겠는데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보다는 밝아서 이뻐보이더군요.


어쨋거나 결론은 하나입니다. 사실 아이들 시끄럽게 굴고 울고 하면 손부터 올라가는 성격이라 저희 사촌동생들은 저라면 아주 무서워한답니다. 그런데 이런 저도 어쩔수 없나봅니다. 무척 이쁘고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혼자 웃게되고 보고싶은걸 보면 말입니다. 그리고 참 속도 많이 썩인 동생인데 예린이를 보고나니 너도 이제서야 정말 어른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참고로 제 남동생은 저랑 11달 차이입니다. ㅎㅎㅎ

그저 앞으로 예쁘고 건강하게 잘 커서 뭐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싶네요. 우리 예쁜 예린이랍니다.

** 베스트포토감사합니다.
기쁜소식을 전할맘에 전화를 해보니 목디스크로 입원을 했다네요.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면서..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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