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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맛집정보

마카오식당 - 비둘기고기[위깝-乳鴿]먹어보실래요?


먼저 이글을 읽으시기전에 음식에 대한 편견이 심하신 분이라면 굳이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어느나라나 음식문화라는게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반감을 일으킬 불쾌한 음식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한국사람끼리라도 음식에 대한 견해는 다를수 있듯히 나라가 틀리다면야 어느정도 이해관계를 넓게 하고 생각해봐야할 문제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왜 이리 길게 설명이 많으냐하면 글 제목만 보시고 벌써 "미친거 아냐? 비둘기고기를 어떻게 먹어.." 생각하며 클릭하고 들어오신분이 분명계실듯 해서입니다. 만약 그러셨다면 먼저 우리나라의 번데기나 보신음식들역시 외국인의 눈에는 지극히 이상하게 보일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셨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 제 블로그에 처음 오셨다면 저는 홍콩에서 21년째 살고 있으며 심하게 비위가 좋은 음식에 별반 겁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요즘이야 비둘기음식정도는 그리 놀랄음식도 아니지않을까 싶습니다만 괜한 우려로 서두만 길어졌습니다. ㅎㅎ



위에 사진은 바로 비둘기 한마리를 튀긴것이랍니다. 비둘기는 제대로 바삭하게 튀기는 집에서 먹어야 맛이있답니다.
이집트에서도 비둘기를 보양식으로 먹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닭이 아닌 참새구이나 메츄리구이등 좀 색다른 조류음식이 있기때문에 오리고기부터 닭고기등의 조류음식을 즐기는 중국사람들에게는 별반 이상할바 없는 아주 정상적인 음식이랍니다.

홍콩음식중에 일반 한국분들이 조금 거부감을 느끼시는 음식은 가장 쉽게는 얌차식당에 등장하는 봉짜우 (닭발)과 태국식 하얀닭발샐러드,향채[임싸이] 그리고 거위혀,삭힌두부등입니다. 사실 저로 말씀드릴것 같으면 제가 몬도가네 수준의 보양식마니아는 아니지만 지금 나열한 음식들을 별 거부감없이 먹어봤답니다.

물론 이런 저역시 오래전 심천에서 보양식집에 초대되어 갔다가 나온 음식중 아무리 물어봐도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는 동물 이름이 있어 나올때 보여주겠다면서 주방쪽으로 끌고가는것을 웬지 느낌이 이상해 도망쳐 나와서 일부러 안보고 나중에 본 사람에게 물어보니 오소리였다고 하며 얼마나 귀엽게 생겼는지..라는...한마디에 다시는 그쪽동네에는 얼씬하지도 못했답니다.

그런데...비둘기고기는 너무 잘먹습니다. 사실 없어서 못먹습니다. 
하지만 비둘기고기만큼은 정말 잘하는 집에 가서 먹어야 한답니다.

이유는 조금 후에 설명을 드릴까요? 특히 홍콩에 한때 유행을 하며 크게 성업중인 마카오 식당에서 만큼은 맛을 보증할 수 있답니다.



마카오 식당의 상징은 바로 포루투칼의 상징인 수닭입니다. 포루투칼의 오랜 지배를 받은 연유로 마카오 식당의 음식은 중국식과 포루투칼식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음식문화로 홍콩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랍니다.


마카오 식당에서만 파는 마카오 특유의 빵이랍니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정말 맛이있는 빵이랍니다. 몇가지 옵션이 있는데 저희는 땅콩잼에 버터,연유를 뿌린것을 주문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바삭함을 전해드리기가 부족한듯 싶습니다. 조금 달달하니 커피랑 마셨어야 하는데 기름기있는것들과 먹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네요.


마카오 빵 삼총사라고 할 수 있네요. 위에 있는 마카오 크리피시 번과 바로 위 사진은 에그타르와 아래는 파인애플번[뽀로빠우 -  菠蘿包]랍니다. 홍콩사람들은 주로 안에 버터하나껴서 아침대용으로 많이들 먹는 답니다.


위에 사진들은 두가지 요리랍니다. 위에는 밥과 소스가 따로 나오는데 계란후라이와 햄이 간짜장 비슷하게 짭짤한 맛으로 볶아나옵니다. 꼰민지 아우욕환입니다. 한국분들 식성에 잘맞는 음식이랍니다. 다른 마카오 식당에는 쌉민지 아우욕환이있어서 조금 젖은 소스로 나와서 더욱 우리나라 자장소스와 비슷한 느낌인데 이식당에는 없더군요.
맨 아래 사진은 마카오 볶음밥입니다. 포루투칼 특유의 햄과 말린 돼지고기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둘다 조금 짭짤한 느낌이랍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비둘기 튀김입니다. 비둘기 다리한번 뜯으실래요? 고기육질은 오리고기에 가깝고 색깔도 오리고기 같답니다.  맨위사진은 정말 제가 선정하느라고 어려웠답니다. 홍콩사람들은 조류요리에 이상하게도 대가리(머리보다는 이표현이 맞는듯 싶어서요)를 꼭 내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사실 기겁했답니다.
보통은 레몬한조각과 후추소금이 나옵니다. 레몬를 짜서 소스를 끼얹고 드시면 휠씬 향기롭답니다.


보기엔 좀 흉하시죠? 모자이크 처리를 할까 하다가 사실 그대로 올립니다.그런데 하두 보다보니 저는 이제 그러려니 싶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기겁하며 얘좀 저쪽으로 치우라고 성화를 하고는 했는데 비둘기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가리도 먹습니다. 물론 잘하는 집에서 먹어야 바삭하답니다. 그래서 비둘기요리는 잘하는 집에서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먹는데 10년걸렸습니다. 다시 바꿔말하면 먹기시작한지 10년됐습니다. ㅎㅎ

좀 심하다 하셔도 사실이니 어쩔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여기다 이걸 어떻게 먹을까요? 이렇게 쓸순 없으니까요.

한번 홍콩에 오셔서 용감한 도전을 하고 싶으시다면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
한마리에 HKD 33.00로 일반적인 HKD 150 환율을 적용하면 원화 5000원 정도랍니다. 맥주안주로도 아주 훌륭하답니다. 저도 주변에 의외로 음식까다로운 분들이 많답니다. 외국에 오래 사셨는데도 한식만 좋아라 하시지요.
제가 좀 심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여행을 하신다면 꼭 특이한 음식도 결들이면 또 다른 여행의 의미도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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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 [홍콩맛집] - 홍콩에 새로생긴 맨체스터유나이트 레스토랑 바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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