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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맛집정보

홍콩영화속 명소탐방 - 골드핀치레스토랑을 가다 [Goldfinch Restaurant]

어제 저녁부터 [영화 속 명소]라는 검색어로 많은 분이 이 포스팅을 찾아주시는데 네이버 메인에서도 이유를 찾기 힘들어서 어떻게 된 연유인지 혹시 알려주실수 있나요? 어떤 경로로 이 검색어로 유입이 되시는지..궁금합니다.^^



오래전 홍콩르와르 영화의 명성은 주윤발과 유덕화,장국영이 이어왔다면 지금 홍콩영화배우의 1순위는 누가 뭐라해도 바로
양조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영화중 두편의 영화가 한 식당에 촬영되었으며 수많은 홍콩관련책자와 홍콩매니아들이
들렸던 바로 그식당 코스웨이베이의 골든핀치레스토랑을 갔습니다.


식당의 모습은 마치 60년대의 과거여행을 하는듯 영화속 그장면 또는 그시대의 그 시간에 멈춰버린듯한 조금은 촌스럽고 시대에 처지는 느낌,
유명한식당인만큼 기대했던 다른 인테리어도 그닥 신경쓰지않은 적당한 무념 그들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곳이었습니다.
식당이름인 골드핀치는 황금방울새를 말하며 비발디의 음악에도 등장하고 그림과 시의 소재로도 등장하지만 왠지 일반적으로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새가 아닌가 싶습니다. 메뉴판과 테이블세팅시 종이위에도 새의 그림이 그려져있답니다.


코스웨이베이의 리가든스 쇼핑몰을 뒤쪽으로 란퐁로드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으며 외관상으로도 기대(?)에 미치지않은 작은 로컬식당을
연상시키는 곳이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서 작은 테이블이 몇개 보이고 이게 다인가 싶었는데 중간에 매니저 웡씨 아저씨에게 들으니
안쪽에 비슷한 크기의 홀이 또 있었습니다. 영화는 바로 그 안쪽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로는 화양연화(花樣年華)와 2046이며 두 영화모두 양조위 주연의 영화랍니다.
바로 화양연화는 장만옥과 함께 영화를 찍은후 유가령과 삼각관계가 되어 오랜세월 루머에 시달리게 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답니다.


만약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곳을 찾았다면 여기저기 달려진 장식품들을 보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걸로 착각이 들정도로 여기저기 그나마
신경쓴 흔적이 느껴지는 장식들은 흔히 크리스마스때  시골동네의 다방에서 봄직한 바로 그 장식들이었답니다.


저희는 토요일 약간은 늦은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예약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워나기 스테이크 품목은 부드럽기로 많이 알려져있고 양조위가 좋아한다는 블랙페이퍼 스테이크와
꼰차우아우허 (干炒牛河)-소고기볶음 넓은쌀국수를 시켰답니다.


블랙페이퍼 스테이크는 빵과 스프와 디저트과 포함된 세트메뉴였고 소고기쌀국수볶음은 단품메뉴에서 시켰답니다.
Black Pepper Steak HKD 105.00 (원화 15000원정도)
Sliced Beef Fried Noodle HKD 60.00 (원화 6800원정도)이렇게 두가지를 시켰답니다. 홍콩의 대부분 10% 서비스 챠지가 추가됩니다.
그외 특별한 메뉴로는 2046 세트 HKD 270.00 화양연화 세트 HKD360.00 2인용세트메뉴가 준비되어있습니다.





꼰차우 아우허가나오고 제가 웡까일랏(황겨자)를 찾자 깜짝 놀라시면서 아마도 처음엔 제가 일반
한국인 관광객인줄 알고 계시다 광동어를 하는것도 희안했는데 음식먹는것도 홍콩사람같다고
그때서야 홍콩사냐고 물어오시더군요. 사실 저도 주변에 한국분들은 이렇게 양겨자찾아먹는분들
많이 못본듯하니 그분들 눈에는 제가 좀 희안하게 보였을듯도 합니다.
영화속 장만옥이 질투하듯이 겨자를 찍어먹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후로 한국방송에도 본인이 출연했다고 하시면서 매니저 웡씨 아저씨께서 2046사진포스터도 주시고
꼰차우아우허는 단품메뉴라 음료와 아이스크림이 포함이 아니었는데 서비스로 내주셨답니다.



오늘 너무 즐겁게해주신 매니저 웡씨 아저씨 사진포즈까지 응해주셨답니다.


블랙페이퍼 스테이크에 나온 스프는 두종류중에 하나 크림스프를 시킨건데 사실 좀 그저그랬답니다. 차라리 로송통(토마토와 샐러리등을 넣어끓인 스프)을 시켰으면 좋았을걸 후회스럽게 만들었답니다. 빵도 지극히 일반적이었답니다.


드디어 지글지글 함성을 지르며 나온 오늘의 메인메뉴 블랙페이퍼 스테이크랍니다.
송아지 모양의 철판에 나오는데 홍콩에는 로컬스테이크집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철판인데 한국분들 눈에는 생소하게 보여지는 모양입니다.
눈도 즐겁지만 귀까지 즐거울 정도이며 안심스테이크의 두께도 상상이상이었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건 정말 입에서 녹는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너무도 부드러운 맛이 바로 이곳이 영화에 나왔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정말 로컬 홍콩인들에게 사랑받는 식당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서비스로 내어주신 아이스크림과 라이차(밀크홍차)랍니다. 그리 달지않고 느끼하지않은 깔끔한 맛이었답니다.
커피는 사실 블랙을 마시는 아이미슈는 그저 그렇지만 또 이런 홍콩로컬식당에서는 홍콩식음료로 맞춰 마셔주는 센스도 발휘한답니다.
이렇게 입도 만족스럽지만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저녁식사를 끝내고 시간적여유가 되면 꼭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되었답니다.

 
웡아저씨가 선물로 주신 2046 사진이랍니다. 지금 제 다이어리안에 곱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양조위의 쓸쓸한 표정이 그대로 느껴진답니다.웬지 모든것을 다 담아내고 있을듯한 쓸쓸한 눈빚을 가진 배우이기도 합니다.
19년이라는 긴 연애를 끝내고 유가령과 결혼에 성공한 그의 일화는 홍콩에서도 너무 유명한 일이지만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립니다.

오래전 흑사회에 납치되어 강제로 나체사진을 찍히게 된 유가령은 그당시에 아비정전을 찍고 있던 양조위가 촬영중 다른 조직을 불러 구해냈다고 합니다. 홍콩이기때문에 너무 홍콩스럽게 들려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서 몇년후 2002년 10월 30일 홍콩의 파파라치 잡지중의 하나인 동주간(東週刊)이 그 사진을 올리면서 홍콩연예계가 발칵 뒤집어지고 너무도 용감하게 유가령은 전면에 나서 항의를 했으면 그때 한결같이 옆에 있어주고 힘이 되어준이가 바로 양조위였답니다.


성룡과 양조위 지금은 고인이 된 장국영,매염방등 홍콩의 유명연예인들이 모두 함께해 항의시위를 하였으며 그로인해 그잡지는
폐간이 되고 그 당사자는 몇년에 걸친 재판끝에 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답니다.
한사람의 여자로서 양조위란 배우는 연예인을 넘어 한남자로 정말 멋지게 느껴진답니다.
2008년 7월 21일 히말라야에 위치한 부탄이라는 불교국가에서 국왕의 주례로 자그마치 15억의 비용을 들여 비공개 결혼식을 거행했지만
장만옥은 초대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지참금(신부쪽엄마에게주는돈)과 예물등으로 77억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웬지 욕을 할수가 없는 이유는 그 돈의 값어치로 환산할수 없는 그들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너무 많은 세월과 너무 많은 마음고생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


** 음식 사진 추가합니다.





홍콩을 사랑하시거나 또는 홍콩영화를 사랑하시거나 홍콩방문중에 들려보시면 예쁜 추억거리하나 만드실 수 있을 장소랍니다.
오늘은 1962년 홍콩 그시절의 사랑 ,그리고 이별, 양조위의 허무한 눈빛을 기억하며...

집에 돌아오는길 집아래서 윤발이 오빠 만났습니다..
한국말로 주윤발 아니야? 옆사람에게 말하자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며 손을 내밀었다는...^^
좋은일만 생길려나...그랬으면 싶어요...

 

오랜전 포스팅인데 오늘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네요.
감사하고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