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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코난코미 이야기

반려견이 주는 기쁨과 아픔 - 주제던져 문답질

반려견과 살아가면서 느끼는 기쁨과 아픔을 오늘은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이글은 얼마전
검도쉐프 님이 [주제던져 문답질]릴레이로 주신 숙제를 게으름을 피다 오늘에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주신주제는 애견과 살아가면서 가장 예쁠때와 가장 미울때입니다.
바톤이 넘어온경로는 너무 긴관계로 접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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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이글의 주인공인 코난 코미를 소개합니다.





물론 저는 코난 코미를 입양하기 전에도 계속 다른 아이들을 키웠었고 더 오래전 어렸을때부터 강아지를 비롯한
고양이,다람쥐,토끼,새끼돼지등  흔치 않은 애완동물들과 조류들을 키우며 같이 생활을 해왔습니다.
어찌보면 제 인생의 대부분이 반려동물들과 함께 했던 듯 싶습니다.
제 홍콩생활 20년동안도 잊지못할 아이들이 있지요.
얼마전부터 저는 유기견 프로그램을 잘 못봅니다. 너무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파서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답니다.
이 아이들은 사람이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하면 여러이유로 아플 수 밖에 없답니다.

처음에 제가 책임지지 못하고 다른집에 아이들을 줄때 저는 느꼈습니다.
저밖에 모르던 아이가 울고불고 이름을 부르는 저를 끝까지 외면하고 쳐다보지 않더군요.
어른들은 그걸 정떼어내기를 하는거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그아이가 겨우 2주만에 처참한 몰골이 되어 제앞에 돌아왔답니다.
말로는 다 하기도 싫은, 같은 사람이라는게 너무 부끄러웠고 그보다는 끝까지 책임지지못한 제가 너무 미웠습니다. 
한쪽눈이 동공이 터진듯 허옇게 멀고 왼쪽몸에 구멍이 뽕뽕 뚫어져 구더기가 기어다니더군요.
사람에게 적대심밖에 남지않아 의사고 간호사고 물려고만 하고 오직 마지막순간까지 저만 기억하던 아이였습니다.
아마도 심하게 구타를 당한후 상처도 치료받지못하고 그집옥상 뙤약볕에서 개집안에 가둬 며칠을 방치한듯 싶었습니다.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부해준다면서 고발하라고 했지만 모든 책임이 저한테 있는것 같아 그러고 싶지도 않았답니다.
병원에 가는 택시안에서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내목소리가 날때마다 있는힘을다해 소리를 내던 아이였습니다.

외국 생활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구차한 변명이라면 먹고살기 바뻤고 사람이 살기 힘들어지니 아이들은 두번째
순서가 되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때도 사스때라 회사 상황이며 개인적인 일까지 겹쳐 도저히 키울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나름대로는 가깝고 살기좋은 집으로 보낸다는 것이 그만 그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다시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2년만에 코난을 데리고 왔답니다.
그후로 다시  2년후에 코미를 데리고 오게 되었구요.
그래서 작년말 회사가 부도나고 어려움에 처했어도 이번만큼은 정말 이 아이들을 다른데 보낸다는 생각은 상상도 할수가
없었답니다.
쉽게들 말들하지요. 사람이 먼저지...사람이 중요하지..그런데 이 아이들은 제게 사람이고 가족이랍니다.
같은 반려견이라고 획일적일수도 없고 성격도 틀리고 취향도 틀리답니다.


          코난은 이런 아이랍니다.

이름 : 코난
성별 : 남자
나이 : 5살
성격 : 의젓하고 남을 배려(?)할줄 알며 생각이 많음.
장점 : 주인밖에 모르는 충직함
단점 : 주인아닌 사람은 물려고 하는 엉뚱함..ㅠㅠ
특징 : 땅에 떨어진 음식 안먹음,심하게 까다로운 입맛,
손 줄줄 아나 맘 내켜야 줌.본견이 사람인줄 암.
가끔씩 구석에서 요가를 함.
엄마물건은 아무도 못만지게 함.
하고 싶은 말 : 내인생의 동반자. 끝까지 함께 했으면..





                코미는 이런아이지요.

이름 : 코미
성별 : 여자
나이 : 3살
성격 : 혼자만의 세계가 있음. 천방지축 정신없음.
장점 : 온세상 사람과 적대감이 없는 사교성(?)
단점 : 엉뚱하게 활발함이 지나침.
특징 : 손달라고 아무리 가르쳐줘도 관심없음.
온세상의 음식은 다 먹겠다고 달려듬,땅에 떨어진 음식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빨아들임.
TV를 볼 줄 암, 네발달린 동물만 나오면 거의 미쳐감. ㅠㅠ
하고 싶은 말 :  다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해..
그리고..코난 좀 그만 괴롭혀..제발 ㅠㅠ



언제가 이쁘냐고 물으신다면 솔직히 잘때가 제일 이쁘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안예쁠때가 없답니다.
잘때도 슬쩍 눈을 뜨고 제가 뭘하나 쳐다볼때도..
하루 종일 제 꽁무니만 따라다니며 저만바라기할때도..
뭐라도 먹을라치면 입쳐들고  눈 똥그라니 저만 볼때도..
제가 조금이라도 속이상해 울려고하면 달려와 봐줄때도..
어쩌다 상처가 나 아프다고 하면 와서 핥아줄때도..
제물건은 손도 못대게 저를 지켜줄때도..
자면서 척하니 무거운 엉덩이 저한테 밀어붙일때도..
(물론 제엉덩이만 하겠습니까만은...쩝)
먹고 마시고 응가할때도 목욕을 할때도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럽고 이쁘답니다.




의상이 좀 보푸라기가 나서 그렇지 이런 표정은 정말 나오기 어려운 표정들 아닙니까? ㅋ
예술이죠..암요..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행복한 일은 바로 책임감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밖에 모르는 아이들 끝까지 부모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지켜주는데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답니다.
그럼 가장 미울때는 언제냐고요?
털 심하게 날려주시고 목욕 하루라도 게으름피면 냄새피워주시고 홍콩날씨 얼마나 습하고 더운지 도무지 게으름을
피울래야 피울수가 없답니다. 그런데 그런점은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털 좀 날리면 어떻고 냄새좀 나면 어떻습니까? 그런게 거슬린다면 감히 키울 생각도 하지 못했겠지요.
또한가지는 경제적으로 제법 부담이 된답니다. 그런데 그것도 제가 이번에 겪어보니 나름 아껴서 유지가 되더군요.
그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펫샵에 보내 목욕시키고 간식사오고 캔사오고 했지만 지금은 집에서 목욕시키고
간식 만들어먹이고 캔도 먹이고 닭고기도 먹이고 한답니다.

밉다기보다는 가장 부담스러운것은 또한 역시 책임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못하는 아이들이라 달리 표현할 방법도 없지만 집에 들어올때 문앞에서 늘 저를 맞으며 기다려주고 반갑다고 한바탕
뛰어주는 이 아이들에 대한 기쁨을 무엇으로 바꿀수있을까요?
코미는 저희집에 온 바로 다음날부터 심하게 아퍼 병원에 갔더니 홍역이라고 해서 3주이상을 펫샾에 다시보내서
지켜보다 다시 집에 데리고 왔답니다. 코난이 있었기때문에 혹시나 전염이될까 집에서 키울수가 없었지요.
개에게 홍역은 치명적이랍니다. 펫샵에선 다른개로 바꿔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제눈에는 코미가 아른거려
다른아이들은 눈에 들어오지가 않더군요.
겨우 살려냈더니 한동안은 모낭충으로 1년가까이 고생을 했지요. 하루에 먹는 약도 장난이아니었답니다.

저희 엄마가 어느날 화를 내시면서 한말씀하시기를 얘는 어디서 굶겼냐? 입에 있는 우황청심환까지 뺏어먹는다...
하시면서..저도 모르겠습니다. 왜이리 식탐이 많은지..그저 어려서 너무 아팠고 잘 못먹어서 그게 한이됐나 싶어...
보고만 있어도 맘이 짠하고 측은하답니다.
그리고 저도 어려운 상태일때 코미는 아무나 잘따르는 성격이라 다른집에 보내도 되겠다 몇번 생각한적이 있어서
그점이 코미에게 또 볼때마다 미안해서 얼른 모른척 안아주고는 한답니다.


지금 제게 꿈이 있다면 이 아이들 마지막까지 제가 잘 먹이고 다른 큰병치레 없이 잘 키우는 것이랍니다.
다른 어떤것과도 바꿀수 없는 희망이자 기쁨입니다.
제가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삶에 원천이 되기도 한답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만에 하나 상상도 하기싫은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랍니다.

저는 어떤누구 같이 큰사랑을 나누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저 이쁘다고 집에서 아이들이 원한다고 간단히 입양을
결정하지마시고 병들고 아프고 냄새나고 병수발을 들어도 되는지까지 생각해보시고 입양을 결정했으면 싶습니다.
가끔씩 맹인견이야기며 얼마전 노견만세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얼마나 이아이들 끌어앉고 울었는지 모릅니다.
코난 코미는 제게 사랑이자 기쁨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삶이기도 하답니다.

사람에게 기쁨만 주는 아이들이지만 사람의 도움이 함께해야하는것도 사실인지라 반려견과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을 꿈꿔본답니다.

그리고 이 릴레이는 전에도 같은 종류의 릴레이를 전달하였기에 다른분께는 전달하지 않으렵니다.



코난 코미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꿈꿔보며 마지막으로 요가하는 코난과  TV시청하는 코미 사진 보너스 샷입니다.
사실 쩍벌남 코난이 더 어울리겠네요. 이게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라 사진을 잘 찍기가 정말 힘이든답니다.
화질은 무지 흔들리고 안좋으나 이해하고 봐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