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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코난코미 이야기

코미의 생리로 2주간의 전쟁을 마치고 - 거스릴수 없는 음양의 조화

지난 2주간 제가 돌아다니며 제대로된 포스팅을 못한 이유가 바로 코미가 생리를 시작했기때문입니다.
그나마 초반 일주일은 그럭저럭 조심조심 넘어갔지만 나머지 일주일은 거의 전쟁 초토화상태였습니다.ㅠㅠ
일단 요렇게 생리팬티 입혀주시고 ...



저희 코미 얘기는 나중에 정말 길게 쓸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코미사진을 자세히 보신분은 코미혀가 가끔 말려있는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코미는 저희 집에 온 다음날 다시 펫샆으로 쫒겨가 3주를 따로 두고 치료하고 정말 저를
울리기도 많이 울린 아이입니다. 개한테 홍역은 치명적인데 그힘든 홍역을 이겨내고 살아난 아이라 혀가 보통아이보다
조금 긴편이고 가끔은 혹시 우리 코미가 장애견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정신없고 천방지축인아이죠.



아이가 밝아서 희망적이라는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코미는 살아났고 몇달지나지 않아 다시 모낭충이라는 피부병으로
일년가까이 약으로 살려낸 아이랍니다. 사실 중성화 수술을 해줬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코난 코미 둘다
중성화 수술을 해주지 못했지요. 처음에는 결혼을 시키려고 코미를 데려온건데 모낭충이라는 병이 유전이 된답니다.
그러니 아이를 낳아 제가 다 키울 능력이 안되면 만에 하나 모낭충이 생긴 아이들을 누가 저같이
치료하고 돌봐주겠어요?
게다가 정말 약값이 장난아니게 많이 들어갔답니다. 거의 한달에 60-70만원 꼴이었고 거의 8개월 이상을 먹은듯합니다.
4개월정도 먹고 다시 재발이 되고는 했으니까요.




그나마 저희집 서열은 코미가 코난보다 위라서 코난은 너무너무 괴롭겠지만 여직 3번의 생리동안 사고 없이 이번생리를
맞이하게됐네요. 코미가 성질을 부리며 코난을 물어버리고 혼내주고는 해서 우리 코난만 울며 뒤돌아서고는 했답니다.

그런데 아뿔싸!!
이번엔 상황이 틀려졌다는..어찌 음양의 조화를 거스릴 수 있을까요?
이뇬이 엉덩이를 살살 흔들어가며 코난앞에 엉덩이 공격을 하는 겁니다.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 엉덩이 공격 사진입니다. 워나기 흔들어대니 모 사진을 제대로 찍기도 힘들답니다. 휴..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우리 코난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뇌에 찬 표정으로 놀라더니 그것도 잠시
이게 왠떡인가 싶은가 봅니다.
수컷짓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눈은 튀어나올듯이 두배로 커지고 귀는 쫑긋 접힌상태에서 세우더니
마치 사슴이 걸어가듯 깡총깡총 예쁜 걸음걸이를 우아하게 걸으며
코미를 꼬셔내는 것입니다. 마치 수컷공작새가 꼬리를 우아하게 펼치듯이요...

보다보다 가관도 아니고
이러다 사고 나겠다 싶어..
밖에 나가 한시간도 마음놓고 있을수가 없었답니다.
아마도 안겪어보신분들은 잘 모르실거에요. 참고로 개들은 생리기간에 임신이 된답니다.
보통 10일에서 12일정도 생리를 하는데 마지막 2-3일사이에 임신이 된다네요.
그러니 하나씩 교대로 케이지에 넣고 번갈에 꺼내놓을수 밖에 없었네요. 코난은 거의 울부짖었죠..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것도 미안해서 못시키고 있었는데 이게 더 못할짓이라는 결론이 납니다.
다음생리오기전에 아무래도 코미만이라도 중성화 수술을 시켜줘야 할듯 합니다.
우리 코난은 일편단심코미인 녀석인데 팔자려니 해야죠. 어쩌겠습니까?
지난주 토요일날은 도저히 못참겠던지 이상한짓을 하는 녀석이 아닌데 인형한테 해보자고 하길래
너무 불쌍해서 혼내다 끌어안고 울었답니다. ㅠㅠ
어려서부터 제가 뻘짓을 못하게해서 제가 쳐다보면 안하는척하다 제가 딴청하면 인형에 거품을 물길래
인형을 압수하고 설득을 했답니다.

참아야 하느니라...



휴..이말은 농담이고 정말 더는 안될듯 합니다.
제가 결심을 하고 꼭 수술을 해야겠네요. 그동안 저도 힘들어 개키우는게 무리다 싶어 주위사람들에게
많은 얘기도 들었지만 오래전 키우던 개를 남에게 주었다가 정말 2주만에 눈이 터지고 맞아서 몸에
구더기가 기어다닐정도로 처참하게 죽은아이 화장시켜 스텐리 바다에 뿌려준 아픈 기억이 있답니다.
(사실은 불법입니다만은..너무 미안해서 그냥 처리할수가 없었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사람에게 적대감만 남아있고 저만을 알아보던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짧게 쓰기도 어려운 제게는 다시 기억하기 싫은 일이고 다시는 애완견을 안키우겠다 맹세하고
몇년이 지나 코난을 데려온것이라 코난코미는 제가 끝까지 잘 키우고 싶은데 이렇게 계속 6개월에 한번이지만
전쟁을 치룬다는게 더는 안되겠다 싶네요. ㅠㅠ

끝으로 반려동물을 안키워보신분들은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않는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가족이라는게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이며 힘들때 서로 힘이되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식도 버리는 세상이라지만 키우기전에 골백번 고민하고
결정하시고
입양을 하신다면 끝까지 책임질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말못하는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는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싶답니다.




겨우 어제밤부터 편안한 잠을 자기 시작했답니다. 지금도 옆에서 코난 코미 코를 골며 잠을 자네요.
저도 이제 다시 움직여서 열심히 포스팅 시작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