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콩에서 살아요!!/혼자하는 독백들

때로는



때로는 당신가슴에 잔잔히 머무는

물결이고 싶고
때로는 당신가슴을 세차게 흔드는
파도되어 출렁이고 싶다

은빛 희열이 사라진 자리..
이미 슬픔도 격정도 잊혀져버린...
상념의 뒷자리에..그래도
남아있을 아련한 추억을 담보로
어쩌면 그렇게 당신에대한 미련을
추스리고 있는건지도..

내게 새벽은 어떤 시작이기보다는
정체모를 우울증의 마지막 끝인지도..
새벽이 왔다는 건...
결국 당신을 보내야할 시간이 되었다는..
어떤 무언의 암시이기 때문이다..

이별해야 할때...
뒤돌아서야할때..
제때 돌아서기 위해 수없이..
맘속으로 준비했던...안녕이란 말도...
차마 내뱉지 못하고...애써...
외면하던...당신의 눈빛이...
이새벽 나를 흔들리게 한다..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내심장을 관통하는 건...
이별의 아픔이 아니라...
당신의 눈빛에 깔린 애잔한
목숨같은...슬픔 하나...

그 눈길이 나를 동여맨다..
칭칭 감겨지는 서러움을
모르는 척...그렇게 무심히..
당신을 보내면서....
나는 벌써 당신이 그립다...
금세라도 터져버릴것 같은
울음을 삼키며 그 그리움까지
삼켜버린다...

애써 당신을 외면하듯.....
그 새벽을 외면하고...
그리고 목숨걸듯 치열했던
내 사랑도 외면하고...
철저히 혼자가 되어...

때로는...
외로움도 습관인양..
그렇게 흠뻑...혼자임에
취하고 싶다..
때로는 당신이 아닌
내 자신에게 취해볼 일이다...

그 쓸쓸함에 취해볼 일이다...


'홍콩에서 살아요!! > 혼자하는 독백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체념)  (38) 2009.07.19
상처  (12) 2009.07.12
어쩌면  (27)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