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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이런저런 말말말

누구나 빛나던 때가 있었다.

내인생의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그순간은 언제였던가?

한사람으로,
또는 한 여자로 내인생의 가장 빛난던 때는 언제였던가 곰곰히 생각해본다.

이제 인생의 반은 훌쩍 넘어살았다 싶은 나이에,
나는 지극히 인정하기 싫지만 아줌마소리를 들어도 될 나이를 한참
지나쳐왔고 순수했던 감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억세고 시끄러운 아낙네로 변하고 있는 내모습을 보며
문득 이밤에 내 찬란했던 젊음과 내 빛났던 과거를 추억하며 지금의 나을 위로하고 싶어진다.



이 사진은 유치원 졸업기념사진이며 내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준 사진이다. 바로 옆에 우리 사촌 남동생이다.
서울에서 여행사를 하고 있다는.. 예쁜 애기 사진을 원하는 임산모 언니가 이사진을 달라고 해서 줬더니
옆에 동생이 걸리적 거린다고 메모지로 가려버리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저때가 6살이었으니 사실 나이보다 일찍 유치원에 들여보내서 우리집은 남보다 잘사는 집도 아니었지만
장사를 해왔기때문에 어려서 외갓집에 맡겨지다보니 유치원에 보내놓은게 아마 어른신들께 편하셨는지도..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부모로부터 받지 못했던 사랑을 지극히 받고 살았던 때인거 같다.
외할머니,외할아버지는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이쁨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는 다는건 인성의 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인 것같다.
이렇게 순탄하게 내 어린시절은 주변의 사랑으로 빛났던것 같다. 조금은 조용한 A형의 아이였지만..
내인생의 큰 변화가 오는 그 사건만 아니었어도..
13살에 찾아온 내 사춘기는 열병같았고 반항심만 남아 결코 쉽지않은 시간들을 소용돌이처럼 보냈던듯 싶다.

그후로 질풍노도와 같은 사춘기와 엽기발랄의 이상성격의 소유자로 바껴진건...
물론 꼭 제 뜻만은 아니었습니다..ㅠㅠ


그후로 한번 더 빛났던 때가 있었다면 아마도 28살때쯤이었던거 같다.
무엇을 해도 자신이 있었고 인정받던 때가 아니었던가..싶다.
때로 나혼자 잘난줄만 알고 고집과 아집으로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느날 내모습을 되돌아보니,
빛나던 내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나자신조차 소스라치게 놀랄정도로 흉한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나보다 조금 덜 산분들께는 오늘 하루도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가꾸는 삶을 살아보라고 당부하고 싶고
나보다 조금 더 사신 분들을 보면서는 후회하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기 위해 조금더 나를 다듬고
아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는지도..
어떤누군가는 지금 현재 가장 빛나고 있는지도...
어떤 누군가는 내일 또 그다음날 반짝이는 빛남이 기다릴지도..

이제부터 나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팽겨쳐놓았던 정신,육체 다 주워담아 건강한 정신,건강한 몸이 되기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나에게도 빛나던 그날이 있었다는 걸 늘 기억하며 오늘,또 내일 빛나기위해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의 이고백이 나를 꾸짖는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 엉망으로 살아온 삶의 조각들을 빛나게 바꿀수 있기를...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보다 내가 먼저 내 자신을 사랑하렵니다.


그대여
그대가 추억한 그 들판으로 기쁨으로 빛났던 또는 슬픔으로 빛났던
한때 그대도
빛나는 사랑을 하고 빛나는 사랑을 받았다는걸 잊지말도록

그리고,
그대의 영혼은 늘 빛나는 순수의 열정으로 반짝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