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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살아요!!/요리조리 레시피

재료만 갖추면 너무 쉬운 음식 - 부대찌개

오늘 모처럼 음식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 메뉴는 너무 쉽게 자주 해먹는 음식인데도 불구하고 여직 포스팅을 못한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아마도 이게 하나 빠져서 이러다가 못올렸을수도 있지만 오늘은 뭐 그냥 있는 재료그대로 올려보겠습니다.

 

 

 

제가 어려서 한국에 살때 살던 지역이 의정부와 동두천의 사이였답니다. 이정도 말씀드리면 아하...벌써 이해를 하시겠지만 그래서 저에게는 제일 만만한 음식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저는 재료가 다 없을 경우에도 김치찌개에 그냥 햄과 소세지만 넣어먹기도 한답니다.

 

 

 

국민한교 3학년때 친구집에 놀러가서 처음 먹어본 메뉴가 바로 이 부대찌개인데 동두천 미군부대에서 직접 재료를 사다가 만드셨다고 하는데 집이 오래 식당을 하는 저도 평생(?)못먹어본 신기한 음식이었답니다. 그리고 그 음식의 여운은 그후로도 한동안 계속되어 저를 부대찌개 메니아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집마다 하는 방법도 틀리고 비법도 다 틀리겠지만 제 생각에는 기본적인 재료만 확실하면 누구나 만만히 할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답니다. 그중에서도 갈은 돼지고기와 갈은햄과 베이컨을 준비하시면 거의 100%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굳이 제외하려면 갈은 돼지고기는 일반 돼지고기로 대체하셔도 되고 갈은 햄은 생략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기본재료외에 부대찌개 콩과 치즈는 필수라고 할 수있습니다. 김치는 좀 섬섬히 덜 익은걸로 준비하셔도 되는데 저희집 김치 사정이 많이 익은 김치들만 있어서 아쉬운대로 대체했답니다.

 

재료 : 김치,양반반개,당근,청고추,다진마늘,버섯,양배추,다시마,대파,다진돼지고기,다진돼지고기햄,슬라이스햄(스팸햄도 무방),소세지,치즈,부대찌개콩,고추가루,참치액,소금약간,후루가루.

 

 

 

먼저 기름(참기름이랑 식용유반반정도)을 살짝 두르시고 다진마늘과 다진돼지고기,양파,김치,고추가루를 넣고 달달 볶다가 물을 부어주는데 저는 육수는 따로 내지않고 가능하면 쌀뜬물을 사용하고 없을경우 그냥 물에 다시마만 넣습니다. 멸치국물은 왠지 이 재료들하고 썩 어울리게 느껴지지않고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기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외의 재료를 다 담아주시고 끓이면서 드시면 되는데 저는 마침 잡채말이 어묵이 있어서 몇개 추가해서 넣어보았습니다. 라면사리 올리고 떡과 만두는 이번에는 패스했답니다. 팽이 버섯과 쑥갓이 있으면 올려서 내옴 더 폼이 나지 않을까 싶네요. 과식을 하면 안되는데 부대찌개는 늘 집어먹는 재미가 있고 들어가는 재료가 많으니 다른 찌개보다는 먹는 양이 많아지는듯 합니다. 그러나 부대찌개하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으니 이것도 하나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양념재료로 고추장을 넣는분도 계시던데 저는 그냥 깔끔하게 고추가루만 넣습니다. 소금간만 하고 다른 조미료는 일체 쓰지 않고 찌개류에만 참치액(어간장) 반스푼정도만 추가하면 훨씬 풍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마저도 없으면 패스하셔도 됩니다. 의정부찌개라고도 하고 부대찌개라고도 하지만 뭐 이름이야 어떻게 부르던 무슨 상관일까요? 맛만있으면 되지요. 식구들대로 모여서 한번 부대찌개에 소주일잔 기울여보시는 화목한 시간을 만들어보셔도 좋으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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