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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포켓정보

홍콩 역사에 남을 일 - 20년 넘게 산 나도 바가지를 쓰다.


오늘은 그동안 쓰고 싶었지만 미뤄왔던 홍콩에서 카메라를 사면서 겪었던
어이없고 황당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카메라를
쓰기시작하면서 처음 캐논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삼성NX100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홍콩 시내에 정말 보석집과 마찬가지로 한집 건너서 보이는 것이 바로 카메라 가게 입니다.
제가 홍콩 생활이 23년차이며 여행사가이드를 비롯 지금도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답니다.
그런 제가 얼마전 카메라를 사면서  황당한 일들을 겪었답니다.


홍콩에서는 내가 바로 옆집에서 만원을 주고 샀는데 다른집에서 보니 오천원에 파는걸 보고 경찰을 불러도 해결이 나질 않는 곳이랍니다. 저도 그동안 많이 봐왔었고 중간에 통역을 해드릴 일들도 많았답니다. 그런 제가 직접 그입장이 되어보니 정말 기가막히더군요.

제가 캐논 카메라를 쓰다가 그전에 오랜된 렌즈군들과 함께 중고카메라가게에서 판매를 하고 그돈으로 적당한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몇날 몇일 인터넷을 뒤지며 고민을 한끝에 올림푸스 펜2로 결정을 하고 가격검색과 더불어 드디어 D-DAY를 정하고 카메라가게를 가게 되었답니다. 사실 주변에 무조건 바가지니 저런 전자상점은 피하라는 분들도 계셨지만 어느정도 자신감도 있었고 제가 광동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조사(?)도 끝났기게 정말 겁(?)없이 여러카메라가게를 돌면서 드디어 제일 싸게 부르는 가게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바로 사진 위쪽에 보이시는 침사츄이 네탄로드의 이슬람사원 건너편의 가게랍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흥정을 하고 가격도 다른데보다 조금 싸고 해서 물건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삼성 카메라를 꺼내면서 너희는 한국 사람인데 왜 삼성 카메라를 안사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별로 달갑게 대답도 안하고 꺼내준 카메라를 만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보니 이상하게 제가 물건을 기다리는 올림푸스펜2보다 삼성NX100 이 훨씬 화질도 그렇고 좋아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가격을 물어보니 펜2보다는 비싸게 부르더군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일주일 이상을 고민하다 고른 카메라인데 나름 하이드리브 카메라 종류는 리뷰도 보고 가격도 비교해보고 렌즈군들과 필요한 엑세서리도 비교해 가면서 고른 카메라인데 직접 물건을 만지고 찍어보니 자꾸 마음이 삼성 NX100으로 향하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은 물건을 기다리던 올림푸스 펜2를 버리고(?) 삼성 NX100을 놓고 필요한 렌즈를 추가하고 다른 엑세서리를 추가해서 가격 흥정에 들어갔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삼성NX100은 생각도 안해봤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었답니다.

여기서 문제는 쇠뿔도 단김에 뽑자는 제 성격도 한몫을 했답니다. 그동안 계속 망설여 왔던일이라 오늘 아니면 안될것 같았고 그때는 아이폰이 있기전이라 간단한 인터넷 검색도 해보지 못해서 지들 노트북으로 잠깐 인터넷을 해보자니 안된다며 못보게 하더군요. 물건이 너무 맘에 들었던지라 과감하게 결정을 하고 삼성NX100을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결국 사건은 제가 집에 와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집에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자그마치 20여만원이 넘게 바가지를 쓴겁니다. 정말 헛웃음만 나오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나한테 바가지를 씌어? 어이도 없고 기도 안차더군요. 당장 가게로 뛰어가려고 있지만 이미 시간이 늦어서 그날밤 어떻게 잠을 잤는지 모른답니다.

그 다음날 아침이 되서 점심시간까지 기다렸다 그날 받은 물건들을 고스란히 들고 가게를 찾게 되었는데 저 혼자는 부족할듯해서 아는 언니 아는동생 조합으로 저까지 3명이 카메라 가게를 향했답니다. 가게에 들어가니 어젯밤에 있었던 직원은 한명도 없고 낮 근무자들만 있더군요. 그나마 저희가 그냥 외국인이 아니라 광동어가 되니 그중에서 제일 메니저급인듯한 직원이 귀를 기울여주더군요. 제가 거의 어제밤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관광객도 아니고 이런식으로 장사를 하냐며 거의 가게가 떠나가라 떠들어댔지요. 흥분을 안할래도 안할수가 없더군요. 사실 나몰라라 해도 저는 할말이 없는거랍니다. 홍콩 법이 그렇답니다.

결국 30여분 실랑이 끝에 준다 못준다 다른카메라로 바꿔라 마라 이걸 더줘라 어째라 옥신각신 싸우다 비싸게 산돈만큼 현금으로 돌려받게 되었답니다. 물론 중간에 언니는 좋게 말리는 척하고 저는 거의 숨넘어가듯 난리를 쳐댔으니 지들도 장사는 해야겠고 여간 신경이 쓰였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저희가 여행사를 하고 홍콩에 20년을 넘게 사는 사람인데 니들 이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가 먹혔던듯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홍콩역사에 남을일이라고 하더군요. 저희회사 홍콩 직원도 기가막혀하며 정말 돈을 받았냐고 물어 볼 정도 였답니다. 그러면서 여직 바가지 씌우고 돈돌려주는 경우는 한번도 못봤다구요. 물론 저도 겪어보지도 들어본적도 없는 처음 겪은 일입니다. 아무튼 이번일을 경험으로 저같은 사람도 이리 당하니 홍콩에 오셔서 카메라를 살 생각이시라면 만만히 덤비시지마시고 충분히 고민하고 검색하고 확인하셔야할듯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전자제품체인점인 포트레스나 브로드웨이를 이용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제 상식으로는 다른데서 싸게 사는 금액보다 2만원정도 비싸지만 정찰제라 한국보다 싸다면 차라리 이런곳이 좋을듯 하답니다.

그리고 침사추이역 지하철역에서 D2로 나오시면 태국 글씨가 써있는 전자제품가게가 있답니다.
저한테는 오랜 단골이라 적어도 바가지는 안씌우고 싸게 주는 곳인데 다른분들께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날도 들리긴 했었는데 제가 원하는 물건이 없어서 주문하라는걸 제가 급한마음에 다른가게로 갔다가 이런일을 겪게 되었답니다. 어찌됐든 쇼핑전에
잘 알아보고 깍아사시면 좋을듯 합니다. 

어쨋든 카메라가 마음에 들어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잘 쓰고는 있지만 그날 생각만 하면 지금도 어이가 없답니다. 이래서 사람은 돌다리도 두들겨가라고 했던지 뭐든 급하게 서둘러서 좋을일은 없는 듯 합니다. 홍콩에서 카메라 구입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어떤 샵을 들어가든 본인이 가격조사를 하시고 포함된 물건이 뭐부터 뭔지 잘 살피시고 정확하게 금액을 제시하시고 사는게 좋을 듯합니다.

**앞으로는 저도 좋은 경험으로 여기고 어떤 쇼핑을 하게될때 급하게 서두르지않는게 이날의 교훈이랍니다.



포트레스 공식 웹싸이트  : www.fortress.com.hk
브로드웨이 공식 웹싸이트 :  www.broadway.co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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